조윤희 (사)한국산업안전보건지도사협회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1년의 임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24년 1년 동안 회원 수가 2배 이상 증가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만큼 협회에 대한 인식과 참여의식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는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법적 지위 향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매진할 각오다. 취임 1년을 맞은 조윤희 회장을 만나 협회 사업계획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조윤희 (사)한국산업안전보건지도사협회 회장

사단법인 한국산업안전보건지도사협회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산업안전·보건기술의 연구개발 보급과 유해위험 방지활동 등을 통해 귀중한 인명 보호와 경제적인 손실을 방지하고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자질향상 및 권익보호를 통해 안전·보건기술의 선진화를 달성토록 함으로써 국가산업발전과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지도사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저희 협회는 한국산업안전위생지도사연합회로 출범해, 98년 2월에 고용노동부로부터 비영리단체 인가를 받았습니다. 이후 이름을 (사)한국산업안전보건지도사협회(이하 협회)으로 변경했으며 현재 470여 명의 산업안전 및 보건지도사가 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협회 조직은 건설, 기계, 보건, 전기, 화공 등 5개 분야로 구별되며, 각 분야 임원과 협회 운영임원이 조직되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 회장 취임 이후 1년이 경과했습니다. 지난 1년간의 활동 및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12년 2회 지도사 시험에 합격한 후 ’15년부터 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감사, 이사직을 역임하고 지난해에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1년 동안 회장으로서 대내외적으로 지도사협회의 활성화 및 인지도 제고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취임 전 가입된 회원수보다 ’24년 1년 동안 회원 수가 2배 이상으로 증가된 것은 그만큼 협회에 대한 인식과 정회원 지도사들의 참여의식이 높아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용노동부, 행정안전부, 안전보건공단 등 공공기관의 정책참여와 협조. 협회 정회원이 참여하는 캠페인, 세미나, 지도사의 날 선포식 등을 통해 단합된 힘으로 방향성을 찾는, 의미있는 시기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지도사협회가 펼치고 있는 주요 사업에 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도사의 역량강화 세미나  ▲전국 안전문화확산을 위한 캠페인 ▲지도사의 날 및 송년회 등 협회 단합 행사 등이 협회의 대표적 사업입니다. 
아울러 제도적으로 명시된 지도사 직무의 활성화와 신규 직무에 대한 정책 제안 및 개선방안 제시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협회 차원에서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모든 강사진을 산업안전·보건지도사로 구성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직무상 법정교육 및 안전 관련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국가 정책 입안 과정에 적극 참여해 신규 정책과 개선 의견 등을 제시할 것입니다. 

협회의 홍보와 회원들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산업안전보건지도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아직 있습니다. 법적 지위 및 직무 내용 등 산업안전보건지도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산업안전보건보건법상 전문자격인 지도사에 대한 이해나 인지도가 낮아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예방활동을 하는 산업안전보건지도사는 산업안전과 보건에 대한 역량있는 전문가이며, 안전보건 직무 수행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제142조에 따라 산업안전지도사는 ▲공정상의 안전에 관한 평가·지도 ▲유해·위험의 방지대책에 관한 평가·지도 ▲안전 업무와 관련된 계획서 및 보고서의 작성 등의 직무를 수행합니다. 
산업보건지도사는 ▲작업환경의 평가 및 개선 지도 ▲작업환경 개선과 관련된 계획서 및 보고서의 작성 ▲근로자 건강진단에 따른 사후관리 지도 ▲직업성 질병 진단 및 예방 지도, 산업보건에 관한 조사ㆍ연구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시행령에 따른 지도사의 영역별 업무 범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계안전·전기안전·화공안전분야 산업안전지도사의 업무는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안전보건개선계획서, 공정안전보고서, 기계·기구·설비의 작업계획서 및 물질안전보건자료 작성 지도 ▲전기, 기계·기구·설비, 화학설비 및 공정 대한 설계·시공·배치·보수·유지에 관한 안전성 평가 및 기술지도 ▲정전기·전자파로 인한 재해의 예방, 자동화설비, 자동제어, 방폭전기설비 및 전력 시스템 등에 대한 기술지도 ▲인화성 가스, 인화성 액체, 폭발성물질, 급성독성물질 및 방폭설비 등에 관한 안전성 평가 및 기술지도 ▲크레인 등 기계·기구, 전기작업의 안전성 평가 ▲그 밖에 기계, 전기, 화공 등에 관한 교육 또는 기술지도 등입니다. 
건설안전분야 산업안전지도사의 업무는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안전보건개선계획서, 건축·토목작업계획서 작성 지도 ▲가설구조물, 시공 중인 구축물, 해체공사, 건설공사 현장의 붕괴 우려장소 등의 안전성 평가 ▲가설시설, 가설도로 등의 안전성 평가 ▲굴착공사의 안전시설, 지반붕괴, 매설물파손 예방의 기술지도 ▲그 밖에 토목, 건축 등에 관한 교육 또는 기술지도 등입니다. 
산업위생분야 산업보건지도사의 업무는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안전보건개선계획서, 물질안전보건자료 작성 지도 ▲작업환경측정 결과에 대한 공학적 개선대책 기술지도 ▲작업장 환기시설의 설계 및 시공에 필요한 기술지도 ▲보건진단결과에 따른 작업환경 개선에 필요한 직업환경의학적 지도 ▲석면 해체·제거작업 기술지도 ▲갱내, 터널 또는 밀폐공간의 환기·배기시설의 안전성 평가 및 기술지도 ▲그 밖에 산업보건에 관한 교육 또는 기술지도 등입니다. 
직업환경의학 분야 산업보건지도사의 업무는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안전보건개선계획서 작성 지도 ▲건강진단 결과에 따른 근로자 건강관리 지도 ▲직업병 예방을 위한 작업관리, 건강관리에 필요한 지도 ▲보건진단결과에 따른 개선에 필요한 기술지도 ▲그 밖에 직업환경의학, 건강관리에 관한 교육 또는 기술지도 등입니다. 

지난해 11월 1일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날’을 선포하고 제1회 선포식을 진행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날’ 선포 배경과 의미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선도하는 저희 협회 회원들이 함께 모여 각 분야의 산업안전·보건지도사들의 활동과 헌신에 대한 격려와 단합된 협회 정회원들의 책임과 의미를 갖는 기념일을 선포했습니다. 지도사의 날 선포식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전반에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역할을 널리 알렸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산업안전보건지도사 각자 한 사람이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의 기틀임을 인식하는 한편 협력과 단합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다짐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산업안전·보건지도사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정책적 건의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가장 건의드리고 싶은 사항은 ‘지도사법 제정’입니다. 전문자격인 지도사에 대한 법이 제정되어 제도적으로 구체적 명시에 따른 업무와 관리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작성 및 검토, 평가 부분 수행가능 범위 규제, 보건대행분야 의사위촉문제 등 산업안전보건법상 인정되는 직무 즉, 규제 범위 확대 및 규제 해제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협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사업 목표나 비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십시오.
협회가 활성화되고 우리나라 산업안전 및 보건분야에서 지도사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게 알려지고,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관련 업무시 해결 및 대처할 수 있는 협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 목표는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법적 지위 강화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전문성 강화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활동 영역 확대 ▲안전보건 문화 확산 및 사회적 가치 창출입니다. 
저희 협회의 비전은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위한 최우선 전문가 집단’입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협회로서, 산업안전보건 분야에서 신뢰받는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안전보건 환경 조성과 ESG 경영 시대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산업안전보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이와함께 회원 중심의 협회 운영으로 회원의 권익 보호와 역량 강화를 최우선으로 하며, 지도사의 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지원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산업안전보건 전문가로서 사업장 및 건설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대책 및 정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전문가마다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겠지만, 저는 6가지 대책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안전관리 체계 구축 및 내실화된 경영으로 법률 준수와 더불어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체계를 수립해야 합니다. 최고경영자 및 관리자의 안전 리더십을 강화하고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업장별 안전관리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사업장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안전관리자를 배치해야 합니다.
둘째, 위험성 평가 제도를 적극 활용 및 강화해 작업 시작 전 위험요소를 식별하고 이를 제거하거나 감소시키는 프로세스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Io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위험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셋째, 교육 및 훈련 강화가 필요합니다. 맞춤형 안전교육으로 근로자들의 업무 유형과 수준에 맞는 실효성 높은 안전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실습 위주의 훈련으로 이론 교육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작업환경을 재현한 실습형 훈련을 강화해야 합니다. 재해 사례 공유로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과거 중대재해 사례를 분석하고 이를 교육에 활용해야 합니다.
넷째, 안전문화 조성으로 사업장 및 현장의 전 근로자가 참여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보고 및 소통 활성화를 위하여 안전사고나 위험요소에 대해 자유롭게 보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근로자 참여 유도를 위해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안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안전 아이디어 공모전, 캠페인 등)을 마련해야 합니다. 포상 및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여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에 기여한 개인 및 부서에 대해 포상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다섯째, 안전한 작업장을 위하여 기술 및 설비 개선에 비용을 투자해야 합니다. 안전 설비 투자를 확대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호장치, 보호구 등 최신 안전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 등 드론, 센서, 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섯째, 정부는 재정 지원 및 세제 혜택으로 중소기업과 영세 사업장이 안전 설비를 확충하고 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을 제공해야 합니다. 
정부 주도의 정기적인 안전 점검을 강화에서 기업 자율적인 안전관리로 방향을 전환하되 중대재해발생 사업자에 대해서는 실질적 제재와 감독을 시행해야 합니다. 안전 관련 공공 데이터 공개해 사업장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러한 대책들이 실효성 있게 시행되기 위해서는 정부, 사업주, 근로자, 안전 전문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저희 산업안전보건지도사협회 차원에서 정책 제안이나 사업장 대상 컨설팅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향을 갖고 함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안전보건에 대한 회장님의 신념이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안전보건에 대한 저의 신념과 철학으로 먼저 ‘인간 존중과 생명 보호 우선’을 제시합니다. 모든 사업장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입니다. 산업 현장의 안전은 단순한 규정 준수가 아닌, 인간 존중의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모든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단 한 명의 재해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책무입니다.
두 번째는 ‘예방 중심의 안전보건 문화 확산’입니다. 안전은 사후 대처가 아닌 사전 예방이 핵심입니다. 사고가 발생한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과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입니다. 이를 위해 지도사들이 중심에 서서 산업안전 및 보건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전문가 그룹으로서의 역량과 활성화된 체계 구축’입니다. 산업안전과 보건분야 전문가들이 모인 협회는 대한민국의 안전과 보건분야의 미래입니다. 단기적 목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협회 발전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장기적 과제를 이룩해야 합니다. 법과 제도뿐만 아니라, 기술과 환경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개선하고 발전하는 전문가 그룹의 역량을 갖추고 활동적인 협회가 돼야 합니다.
네 번째는 ‘협력과 소통을 통한 현장 중심 접근’입니다. 안전 보건은 지도사, 경영진, 근로자 모두가 함께 이끌어 가야 할 공동의 목표입니다. 따라서 현장 중심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안전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각자의 역할로 위험을 보는 눈 높이를 키우고 함께 협력하여 이룩해야 목적된 방향으로 전진해야 합니다.
다섯째는 ‘전문성 강화와 책임 있는 리더십’입니다. 산업안전보건지도사로서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유지하고, 책임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신뢰받는 지도사로서 사업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함양해야 합니다.
이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사)산업안전보건지도사협회장으로서 안전보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모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산업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 협회는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전문성있는 지도사가 모여있는 단체입니다. 각 분야 지도사 회원이 산업안전과 보건분야의 책임있는 활동과 역할 감당으로 근로자 및 사업장에 도움이 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단체로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