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이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법령과 제도가 실효성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번에 새로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본부장에 오른 이황원 본부장의 취임 일성이다.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는 타이틀이 말해주듯 우리나라 대학, 연구기관, 기업연구소를 망라한 4,606기관 8만9,238연구실 128만3,544명의 연구자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다. 이들의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위해 반드시 전제돼야 할 것이 바로 ‘안전한 연구실’이며 이것이 곧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국가연구안전본부장으로 새로 취임한 이황원 본부장으로부터 소감 및 각오와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이황원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장

이번에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본부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과 각오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를 설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먼저, 지난 10년간 본부 조직 발전과 연구실 및 LMO 안전사업의 세부 내용을 꼼꼼하게 정립해 주신 전임 노영희 본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과기정통부 안전기반팀과 정책, 검사, 교육 및 인증심사 등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주고 계신 전문가들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창의적인 연구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안전한 연구실’이 최우선돼야 하며, 이는 연구자의 생명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연구자들이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법령과 제도가 실효성 있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는 과학기술분야 연구실 안전사고 예방과 시험·연구용 유전자변형생물체(LMO)의 안전한 실험을 목적으로 2015년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설립한 조직입니다. 특히, 2021년에는 기재부 ‘공공기관 안전관리 등급제’ 심사기관과 과기정통부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 사업’의 전문 수행기관으로 지정됐습니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 335개, 연구기관 191개, 기업(연) 4,080개 등 4,606기관 8만9,238연구실의 128만3,544명의 연구자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내용을 소개해 주십시오.
본부에서는 연구실 및 시험·연구용 LMO에 대한 안전관리를 위해 ‘연구실안전환경구축지원사업’과 ‘바이오안전성평가관리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부 사업으로는 법·제도 및 정책·가이드라인 개발, 현장점검·검사, 안전교육, 우수연구실 인증제, 환경개선 지원, 안전문화 확산, 실태조사, 사고조사 및 관리, 정보시스템 운영, 모바일 앱 제공, 학술활동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연구실 사고에 대한 관리·감독과 연구실 내 유해물질 취급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모바일 앱을 활용한 안전관리의 효율성 확보 및 연구실 단위 안전교육인 랩미팅의 활성화를 통해 연구현장에 안전문화가 정착되도록 많은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각급 연구실에서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 현황과 향후 전망에 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과학기술분야 R&D가 발전함에 따라 융합연구의 확대, 협력 연구의 활성화로 연구현장에서는 새로운 물질, 장비 취급이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개발 결과의 확인과 성과 확인을 위한 실증 연구가 확대되면서 연구실이라는 구획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던 연구활동이 야외, 시험장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새로운 위험요인에 노출되어 사고 위험도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연평균 약 310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22년 처음으로 300건을 넘어서 ’23년 395건, ’24년 11월 기준 363건으로 이후 12월 접수가 마감되면 400건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연구실사고를 분석해 보면 전체 사고의 99%가 일반(경미)사고로 나타나며, 주요 발생원인은 불안전한 행동 32.5%, 보호구 미사용 21.5%, 안전수칙 미준수 10.8%로 인적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가 여전히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이러한 사고예방을 위해 본부에서는 다양한 정책과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연구현장의 사고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연구실사고 대응 표준매뉴얼’을 보급했고, 사고통계 분석 결과와 분야별 사고사례를 포함한 ‘연구실 사고 사례집’을 발간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반사고 대상으로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조사를 운영해 명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이나, 향후 사업 계획 및 비전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본부는 ‘과학기술 발전에 가치를 더하는 연구안전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법제화된 국가적 책무 수행기관으로서의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연구실 안전이 우리나라 안전의 주요 영역과 분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도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기관 상위관리자와 연구책임자는 물론이거니와 연구주체인 연구활동종사자의 연구실 안전인식 제고에 노력하고, 연구자 안전 확보와 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제도·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향후 몇 년간은 복잡하고 다양한 연구실에 ‘맞춤형 안전교육’이 정착되도록 많은 정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추진 방향으로는 산업현장의 TBM을 연구실책임자(P.I, 지도교수)가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랩미팅’시에 안전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료를 개발하고 제도 개선 및 인프라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다양한 첨단 IT 및 AI 기술을 활용한 안전기술의 구축과 확장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개발 및 활용중인 One-Stop 모바일 앱(Labs SAFE), 챗봇(SAFI) 등을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된 유해인자 정보 검색 기능과 사고 안내 플랫폼, 그리고 시약류에 대한 화학반응 위험성 예측 시스템(Chemical reaction Risk prediction System) 개발 등을 통해 선제적인 사고 예방에 힘쓰겠습니다.
2025년은 연구실안전법 제정 2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앞으로도 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바탕으로 법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규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각 연구 분야의 현장에 적합한 정책과 기준을 개발하겠습니다. 또한 체계적인 국가 연구안전 전문가 양성을 통해 연구실 안전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