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에 출범한 건설안전임원협의회(이하 CSOC)가 금년 12기 임원진 구성을 마무리한데 이어 국회 정부기관 등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활동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건설업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정책 제언과 회원사간 상호 교류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 30대 건설사중 21개사의 임원이 CSOC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광희 CSOC 회장(HDC 현대산업개발 안전품질 부문장/상무)를 비롯한 회장단과의 인터뷰를 통해 CSOC의 활동계획과 건설안전박람회 참여방안, 각 임원사의 핵심 안전관리 프로그램 등을 들어봤다. 본지의 이번 인터뷰에는 이광희 회장을 비롯, 이동근 수석 부회장(DL건설 CSO), 이맹호 감사(호반건설 CSO), 최수환 부회장(금호건설 CSO), 이강홍 부회장(두산건설 CSO) 등 회장단 전원이 참석, 다양한 의견을 전했다. 

건설안전임원협의회(이하 CSOC)에 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광희 회장= CSOC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요 건설사의 CSO 등 안전 임원진으로 구성돼 있으며 2010년 7월에 최초 설립됐습니다. 3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재 21개의 회원사가 함께 하고 있으며,      ’24년 현재 12기 임원진이 구성되어 안전보건 정책에 관련된 주요 사항을 국회, 정부기관, 대학, 학·협회 등 각계각층의 기관 및 단체와 간담회, 포럼 등을 통해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건설업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정책 제언 및 안전보건관리 문제점과 실효성 있는 정책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분기별 정기 총회을 통해 회원사간 상호 정보교류를 강화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CSOC는 산업재해 감축 및 관리감독자 중심의 안전보건 작동성 강화를 위한 안전보건이 최우선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입니다.

사전작업 허가제 시스템 국내 첫 도입
오랜 기간동안 현대건설에 몸담아 오시면서 많은 안전 관련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사전작업 허가제’를 도입 시행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제도의 내용과 필요성 및 효과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광희 회장= 현대건설 안전관리실 재직시 국내 및 해외현장 안전점검이나 발주처에서 안전관련 문제제기 시 해결하기 위해 출장을 다녔는데 특히, 해외프로젝트의 발주처에서 운영하고 있는 PTW(Permit to Work) 시스템을 국내 현장에도 도입·시행하게 한다면 재해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돼 2010년도에 PTW 시행안을 준비해놓고 2011년초에 아랍에미레이트(UAE) 프로젝트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국내에서는 현대건설이 최초로 작업허가제(PTW)를 시행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금은 작업허가제(PTW)란 제도가 생소하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국내에 없었던 낯선 제도였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작업허가제는 해당 작업 실시전에 위험성과 그에 대한 대책을 하나의 주체가 아닌 작업수행과 관련된 협력사와 원청사 공사 담당 및 안전담당이 함께 살펴보고 확인하는 시스템(해외에서는 발주처가 최종 확인하기도 함)으로, 안전한 작업을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절차입니다. 

재직중인 현대산업개발의 주요 안전보건 활동 및 프로그램에 관해 소개해 주십시오.
이광희 회장= 현대산업개발은 올 한해 안전보건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기업문화 확산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안전보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사가 참여하고 실천하는 자기규율 예방문화 확산이 우선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 회사는 비상주 고위험 작업의 원스톱 안전관리(One Point Checklist) 시행, 사망사고로 이어질수 있는 고위험 재해를 분석해 절대준수 안전관리 5대 항목을 집중 관리하고 있습니다. 
또 혹서기 온열질환 전사 관리 방안으로 ‘HDC고드름캠페인’을 시행 중이며, 선제적 사고예방 활동 강화를 위한 착공현장의 설계와 시공 안전성 검토(DfS/Design for Safety)를 강화하고 고위험 공종에 대한 기술검토를 실시하는 등 선제적 기술안전 지원체계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관리감독자 중심의 안전관리를 위한 안전보건 경영시스템의 체계적 운영과 임직원의 HS(Health & Safety) 역량 강화를 위한 전사적 안전교육 프로그램인 ‘SAFETY- I ACADEMY’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노·사가 참여하고 실천하는 자기규율 예방문화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월 4일 실시하는 경영진 현장 안전점검(당일 위험 ‘상’등급 공종 작업에 대한 사전 안전성 평가 및 실제 이행여부 확인)을 통해 공종별 위험요인 전파와 안전활동 우수근로자 격려로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스마트 안전장비도 적극 활용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 부분에서도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를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22년 6월부터 전 현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CCTV 통합관제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고정형 CCTV와 고위험작업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이동식 CCTV를 배치하고, 지게차, 굴삭기 등의 건설장비에는 사람만 인지하는 지능형 영상 카메라와 360도 Around View 설치를 의무화하여 충돌 및 협착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회사는 자체적으로 협력업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위해 협력사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 면담 및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실태 파악→해당 협력사 공사현장에서의 연계성 확인→진단결과를 당사와 협력사 공동 토의→개선대책을 마련하여 협력사 대표가 직접 당사 유관부서가 모두 참여한 자리에서 발표→매월 실제 이행여부를 당사에서 직접 확인→추가적 보완이나 지원 필요시 협력사와 공동으로 보완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주력 골조업체 9개사와 데크/철골설치업체 1개사를 진행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회사는 동반성장이 안전관리의 기본 토대라는 인식하에 협력업체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을 지속 전개할 계획입니다.

적정공기·산업안전관리비 요율 산정 개선 필요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대재해의 절반 이상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망사고 등 건설현장에서의 중대재해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데, 이와 관련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동근 수석 부회장= 2024년 상반기 건설현장에서 중대재해로 166명의 근로자가 운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건설현장 중대재해는 전 산업 사망자 중 41.6%에 해당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 빨리빨리 문화가 아직도 남아있는 것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되짚어 봐야 하겠습니다. 
근로자가 건설현장에 출근하여 정해진 절차에 대해 확인하고 규정을 준수해 불안전한 상태와 불안전한 행동을 제거하며 작업하는 것이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과 원칙이지만, 현실은 상하 동시작업, 혼재된 유해위험작업 등으로 사고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만도 천만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근본원인을 찾아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공정·원가·안전 중에서 공정관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공정으로 공기산정에 있어서 주52시간, 혹서기, 혹한기 등의 여러 이유로 작업일수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근로자의 중대재해 감소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에 정부 발주 공사부터 민간 발주 공사까지 적정공기 및 산업안전관리비 계상 요율 산정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며, 사업주, 근로자, 시민사회단체 등 국민 안전의 진정한 안전의식 향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동근 수석부회장님의 소속사인 DL건설의 핵심 안전보건활동을 소개해 주십시오.
이동근 수석부회장= 저희 DL건설은 ‘절차준수, 안전하지 않으면 일하지 않습니다’를 실천하기 위해 절차를 준수하는 올바른 DL, 역량향상을 통한 단단한 DL, 무한개선으로 도약하는 DL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위해 안전보건경영(Kosha-MS) 인증, Dailly-SWPM Cycle 활동을 통하여 정량화 하고 있으며, Target 안전기준 선정 및 불안전한 상태와 불안전한 행동근절을 위한 Red-Workstop, 미승인 작업 및 작업자 통제 Gatekeeper 배치, 휴일 및 돌관작업현장 등 사각지대 고위험근로자 밀착관리를 위한 안전감시기동반 운영, 통합관제 센타운영 등으로 근로자의 불안전한 행동을 제어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리감독자 안전관리 상시 평가체계(DSHT) 시행, Mata-Edu Center 자율교육체계 운영, 협력업체 본사평가 및 컨설팅 지원 등을 통하여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스마트안전 플랫폼(S-NET) 구축으로 RPA 기능을 통한 현장안전관리자 업무의 정량화, 간편, 간소화를 실현하였습니다. 저희 DL건설은 근로자 통제시스템 등을 통해 근로자의 인명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안전보건경영 실천하여 중대재해 Zero 달성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든 건설사가 스마트안전 쉽게 사용토록 정부가 앞장서야
스마트 안전에 대한 관심과 적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건설안전의 효율성과 이를 위해 요구되는 정책적 지원제도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강홍 부회장= 스마트 건설 안전의 발전으로 많은 현장 중심의 스마트 안전플랫폼 및 스마트 안전 디바이스가 개발되고 현장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전 근로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안전 디바이스 보급이 가능한 시점인 만큼 정부 중심의 다양한 스마트 안전 기기들에 대한 표준 프로토콜 확립을 통해 어떠한 스마트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다양한 안전플랫폼에 연동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비용을 하향 평준화하고, 이를 토대로 모든 건설사가 스마트 안전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두산건설의 핵심 안전보건활동을 소개해 주십시오.
이강홍 부회장= 두산건설은 ‘안전보건 최우선 경영을 통한 휴머니즘 안전문화 정착’을 경영방침으로 수립 시행하고 있으며 안전보건 최고의 가치로 실현하고 있습니다. ’24년은 특히 통합적 안전관리를 모토로 기술안전과 노동안전의 통합을 위해 CSO의 현장 방문지도를 200여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각 현장별 3개월 후 계획된 고 위험 공종에 대한 위험성평가의 효율성과 작동성을 위해 선행공정 위험성평가 제도를 도입했으며, 건설업 고령화에 따라 취약계층 및 초 고령근로자의 안전보건 확보를 위해 의료보조기구를(하티브, 리브레, 유비오맥파 등) 도입하는 등 보건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안전보건 활동 강화를 위해 연간 30억원의 안전보건특별 예산을 확보하는 등 현장지원 활동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세미나 공동주관 등 건설안전박람회 적극 참여
건설안전박람회가 오는 10월 16일 KINTEX에서 개최됩니다. 금년 건설안전박람회에서 CSOC의 참여 계획 및 역할에 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수환 부회장= 네. 국내 유일의 건설안전전문 박람회인 이번 2024년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 CSOC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특히 건설안전 유관 정부 부처, 공공기관 및 주요 건설사간 네트워킹의 장이 될 건설안전리더스 포럼을 통해 스마트 안전기술에 대한 다양한 첨단기술을 공감하게 될 것이며. 건설안전 관련 학회와 세미나를 공동 주관해 안전보건에 대한 시대적 해결방안과 대안을 찾고자 합니다.

금호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핵심 안전보건활동을 소개해 주십시오.
최수환 부회장=금호건설에서는 시공중인 건축·토목·플랜트 사업장의 안전점검, 유지관리와 다양한 건설 사업에 대한 자문 및 심의 과정을 통해 분야별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건설기계 ▲시스템 안전 ▲안전진단 및 점검 ▲가설 구조 ▲안전보건정책 ▲건설 보건과 심리 ▲교육 ▲법률지원의 영역 8개 전문 분야로 구성된 ‘안전보건 기술자문단’을 운영하는 등 급변하는 안전보건 패러다임에 걸맞는 안전보건정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최고 경영진들과의 소통 활동인 ‘안전보건경영위원회’, 협력사와의 안전한 동행을 위한 ‘안전보건상생간담회’ 그리고 현장 안전보건활동의 핵심주체인 안전보건관계자에게 안전보건에 대한 수준을 향상하고 자율적인 안전보건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방향성으로 직급, 계층별 맞춤형 안전보건교육인 ‘K-아카데미’를 통해 현장의 다양한 니즈를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협력업체와 상생 위해 안전보건 분야 협력 강화
건설현장 안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가 ‘협력업체 안전’입니다. 이와 관련 CSOC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되는데, 협력업체 안전 지원과 관련해 CSOC의 활동사항이나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맹호 감사= 협력업체의 안전은 건설현장 안전관리의 핵심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에 따라, CSOC는 협력업체의 안전보건경영체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협력업체가 스스로 안전보건관리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안전보건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며, 안전한 건설현장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호반건설이 추진중인 핵심 안전보건 프로그램에 관해 소개해 주십시오.
이맹호 감사= 호반건설은 ‘안전보건 확보는 우리의 핵심 가치이다’라는 안전보건 방침을 수립하고 모든 종사자가 스스로 안전을 확보하는 문화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안전보건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협력업체를 포함한 경영진부터 관리감독자에 이르기까지 계층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특히 현장 안전보건활동의 주체인 관리감독자의 수준 향상을 위해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찾아가는 맞춤형 위험성평가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보건관리체계 이행력 향상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상생 협력사 자율안전체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실태심사, 컨설팅 후 매뉴얼과 절차서를 제정 보급하고 정기적으로 이행실태를 파악해 개선 지원을 지속 실시하는 등 협력사의 자율안전체계가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계획 단계의 위험제거’를 위해 신규 착공 현장 ‘기술 Risk회의’를 통해 설계, 계획 단계에서 위험 요인을 도출 개선하고, ‘공사계획 심의’를 통해 시공단계 안전작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근원적 위험 제거에도 노력중입니다.

많은 해외 현장 경험을 해 온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건설현장과 국내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비교해 주십시오.
이광희 회장= 지난 ’22년 10월에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과 한국안전학회 주관 공동 세미나에서 ‘해외 공공공사 안전관리 체계의 시사점’으로 주제발표를 할 때 언급했습니다만, 해외에서는 건설공사의 경우 발주자가 안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작업중지 풍속기준이 육상공사를 주로하는 발주처는 10m/sec 이상이라면, 해상공사 발주처는 14m/sec 이상으로 고유의 특성에 맞는 풍속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공사를 수행하는 시공사에서는 해당 발주처의 규정에 맞추어 공사를 수행하면 됩니다. 안전담당 인원 기준도 근로자수에 따라 발주처마다 기준을 달리 적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자격자만이 해당 업무를 할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크레인 장비를 이용해서 작업하는 경우에 장비운전원은 당연하고 신호수, 줄걸이작업자를 포함 Rifting Plan도 자격을 가진 자만이 작성할 수 있지요. 국내 건설현장에서 장비유도자의 경우만 보더라도 일정한 자격요건이 없다보니 아무나 장비유도자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국내도 산업안전보건법 제140조(자격등에 의한 취업제한) 및 유해·위험작업의 취업 제한에 관한 규칙 제3조(자격.면허등이 필요한 작업의 범위등)에 22가지 작업에 대한 자격/면허 기준이 있으나 몇 개월 이상의 경험자도 가능토록 되어 있어 좀 더 실효적인 보완이 요구됩니다. 

 건설사업장 관리감독자 배치 기준 마련 필요
CSOC 회장 임기중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광희 회장= 먼저, 건설사업장 관리감독자 배치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제 건설기술진흥법 및 산업안전보건법에는 건설기술인이 안전 관련 업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으나, 현재 건설현장의 건설기술인 배치기준이 명확치 않아 건설사별로 현장에 공사직원 배치기준이 차이가 큽니다.
동일 규모의 아파트만 예를 들자면 건설기술인(관리감독자= 시공담당자) 배치 숫자가 두 배이상 차이가 나는 곳도 있어 건설공사 안전관리 업무에 충실하기 버거워하는 실태로, 건설기술인이 법적 안전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적정 배치기준이 법·제도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안전교육에 대한 제도도 현실에 맞게 변경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설현장 종사자 안전보건교육은 정기교육, 채용시 교육, 작업내용 변경시 교육, 특별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안전보건교육을 대부분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때문에 ▲교육시간 미충족 ▲교육내용의 질적수준 및 교육장 시설수준 천차만별 ▲교육누락자 발생 ▲근로자들의 교육기피 ▲외국인근로자 대상 교육 미흡 ▲대외기관 점검시 교육 미실시 인원산출에 대한 과태료 부과 적정 논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건설사업장은 산업특성상 기후영향 등 옥외에 직접 노출되는 작업환경으로 적정 공사기간 확보가 어려워 항상 작업시간에 쫓기다 보니 안전보건교육이 형식적으로 치우치는 경향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유로 인해 실질적인 재해예방을 위한 안전보건교육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단, 현장에서는 처음 오는 근로자는 해외현장과 같이 Safety Induction  Training (현장 시설물 : 화장실/식당등 위치, 주요 위험요인, 이동통로, 비상시 대피장소등 안내)과 같이 현장소개 교육만 실시하고 기타 기본 법정 안전보건교육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등록한 안전 보건교육기관에 위탁하여 현재 기초안전보건교육과 같이 교육이수증 확인으로 갈음한다면, 전문화된 맞춤형 건설안전보건교육 가능→교육효과 증대(외국인 근로자 포함) 및 현장자체의 교육소요시간 단축→안전보건관리자 및 관리감독자 현장확인(활동) 시간 확보 기여 등 실질적인 재해예방 선순환 구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안전에 대한 인식제고와 건설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관련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광희 회장= 안전은 안전관리자만이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문제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이나 건설기술진흥법에서도 명확히 안전관리 업무는 작업을 직접 지휘·감독하는 라인에 있는 사람들이 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안전관리자의 업무는 이런 라인에 있는 자들에게 안전 관련 지도, 조언 등 스텝조직으로서 임무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 법령에서는 이렇게 규정해 놓았을까요? 그것은 안전관리자가 모든 작업과 관련된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업을 직접 지휘·감독하는 라인에 있는 사람들이 안전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생산과 연계된 근원적인 안전관리가 되게 함입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안전관리자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것처럼 인식하다 보니 안전관리자 구하기가 어려워 안전관리를 할 수 없다는 편견이 생겨나게 되고, 실질적인 안전관리 활동에 접근하기 어려워 하는게 현실입니다. 
개인적 여담으로 안전관리자가 없으면 안전관리가 오히려 더 잘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왜냐하면 생산라인에 있는 작업 담당이 해당 작업에 생산과 안전을 동시에 챙길 수밖에 없으니 그게 바로 안전관리의 기본이기 때문이죠.
건설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도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업에 실패한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와서 일하는 데가 건설현장입니다. 또 조폭들이 인질 구타나 마약거래 등의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곳도 중단되어 방치된 공사장입니다. 이런 것을 보는 시청자들의 인식에 공사현장은 어떤 이미지로 생각될까요?
건설현장 앞을 지나가던 한 어머니가 찡찡대며 말을 안듣는 어린 아이에게 “너 자꾸 말 안듣고 공부 안하면 저기 일하는 아저씨처럼 돼”하는 얘기는 건설업에 대한 나쁜 이미지의 극치죠. 
다행히 관련 협회나 여러 언론도 건설업에 젊은 인구 유입이 안되는 이유가 이런 나쁜 이미지 형성에 있음을 인식하고, 이미지 개선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건설안전 관리도 이런 이미지로 인한 영향도 있을 것인 바, 언론이나 미디어 관계자들께 건설업 이미지 개선에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건설안전에 대한 회장님의 신념이나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이광희 회장= ‘정직’ ‘과정’ ‘책임’. 저는 이 세가지를 항상 마음속에 새기며 33년간 건설업 안전관리를 해왔습니다. 건설업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게 하기 위해서는 필히 시공과정과 접목된 안전관리를 해야 합니다. 수십개의 공종과 매일 변화되는 작업상황, 여러 연령대의 근로자층과 국적 다양화 등 항시 위험이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공사나 공기는 어떻게 되든지 난 몰라, 안전만 챙기면 되지 뭐”라고 하면 그 현장은 공사도 안전도 안됩니다. 
현장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도 빼놓지 말고 정직하게 보고하고 살펴보면서 원인에 대한 대책을 끝까지 찾아 이행되도록 책임지는 열정과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