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부길 한국안전보건기술원 대표

고용노동부는 얼마 전 공공부문 16만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생명과 안전업무를 담당하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시사하며 안전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해 관련 업계의 반가움을 샀다.

하지만 안전 분야의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이들 중 70%에 달하는,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관리자 및 보건관리자에 대한 비정규직 인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는 남아있다.

필자는 대한민국 안전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먼저 최일선에서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 및 보건관리자를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전업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상 비정규직이다 보니 비전공자도 자격증만 취득하고 선임이 되는 실정인데다, 이들 근무환경의 열악함 또한 만만치 않아 공사 준공 몇 달 전 타사 취업 정보를 물색하는 등 현장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듯 비정규직이 처한 애환은 결국 안전사고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연결돼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데는 한계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에 발맞춰 기업에서도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및 보건관계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통해 안전업의 질을 높여 안전사고예방에 앞장설 때다.

그러려면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정규직전환 기업에 대해서는 정규직 배치현장 점검 일부 면제, 정규직 전환 수당지급 등 인센티브를 지원한다면 어떨까. 그렇게 된다면 기업의 실천의지를 높이는 데는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