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덕 원장

중국, 몽골 등 해외진출 통해 국제화 기반 다져

경영평가에서 만년 하위의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을 흑자기관으로 전환시켰고, 3년 연속 고객만족도(PCSI) 양호기관으로 변신시킨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원장이 퇴임을 앞두고 있다.
김 원장은 “승관원이 일궈낸 모든 성과는 임직원들이 마음을 합쳐 짧은 기간에 일궈낸 땀의 결실”이라며 “예전에 비해 직장에 대한 직원들의 애정과 자긍심이 더욱 커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취임 후 일하는 조직문화로 탈바꿈
지난 2009년 김남덕 원장은 취임이후 능력과 업무성과를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통해 일하는 조직문화로 탈바꿈 시켰다. 전 직원을 아우르는 김 원장 특유의 친화적 소통 리더십은 철밥통으로 회자되던 공공기관의 키워드를 변화와 혁신으로 이끌었다.
특히 그는 취임 후 곧바로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근무경력이나 일처리는 뛰어나지만 인사적체로 막혀있던 평사원들을 관리자로 여러명 발탁했다. 또 매년 강도 높은 부서 및 개인평가를 통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성과체계를 도입했다.
“3년 전만 해도 직원 대부분이 승강기 검사만 잘해서 이익을 올리고 고객민원만 발생하지 않으면 되지 무슨 일을 더 하느냐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회고하는 그는 적자가 나더라도 매년 법에 따라 승강기 검사수수료를 받는 데다 검사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과점시장 특성상 직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부서와 직원들이 급여도 많이 받고, 인사상 혜택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공공기관 특성상 때가 되면 승진하고 오래 근무한 사람이 급여도 많이 받다보니, 경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뒷전에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원장은 ‘모든 직원들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하고, 이를 검증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스템도 있어야 한다’는 경영방침으로, 6개월 단위로 부서와 전국 19개 지원을 대상으로 점검하는 팀별, 지원별 성과평가 등을 통해 직원들 간 경쟁을 유도했다. 승강기 기술용역을 따내기 위해 간부들이 틈을 내 영업을 다니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원장이 직접 관할지역 민원인을 찾아다녔다.
이런 노력 끝에 승관원은 만년 하위의 경영평가에서 흑자기관으로 전환됐고, 3년 연속 고객만족도(PCSI) 양호기관으로 변신했다. 여기에 작년에는 행정안전부 소속기관 중에서는 청렴도 1위를 차지했다. 정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나니 자연이 직원들의 성과급도 60% 가까이 올랐다.

해외진출 집중, 세계화 초석 다져
취임직후 해외사업을 기관의 핵심 사업으로 정한 김 원장은 몽골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승강기 시장인 중국과 기술교류와 정보교환을 주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과 승강기 안전관리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낙후된 제도정비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승관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승강기 안전관리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무만 고집했으나 김 원장 취임 후 시작된 해외 진출은 침체된 국내 승강기 중소기업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한국의 우수한 승강기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도국에 수출할 수도 있다.
2010년에는 15국이 참여한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제 인맥은 2012년 국제승강기표준화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유럽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0개 국가가 참여하는 이 회의는 국가브랜드 제고는 물론, 수백억원의 직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스마트워크 시스템 도입
특히 올해부터는 승관원에 스마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검사 기법 체계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미 전국에 스마트 기법이 적용된 승강기 고유번호가 부착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승강기 사고이력 등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는 물론 가장 많은 갇힘사고 발생 시 피해자 구출시간도 한층 빨라지게 된다.
김 원장은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발판으로 2020년 승강기 사고율 50% 저감과 세계 최고의 승강기 전문기관 도약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며 “승강기 안전과 기술표준 시장에서 의미있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 기관이자 존경받는 국민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