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재난정보학회(회장 전찬기 인천대학교 교수)는 지난 5월 28일 제20회 방재의 날을 맞이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00호에서 춘계 산·학·연 학술발표대회를 개최, 국내외 재난관련 연구 및 기술개발의 최신 동향과 사례를 살펴보고, 각종 재난예방책을 논의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동완 국회의원(지식경제위원회), 남상호 소방방재청장, 정종제 안전행정부 안전정책국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전찬기 회장은 “이번 학술발표를 통해 국가적 재난 및 재해에 대해 보다 진전된 예방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기여가 되기를 바라며, 한국재난정보학회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특히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재난정보의 통합과 이용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김동완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국가의 역할은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나 최근에는 재난의 발생 양상이 과거와는 매우 다르다”며 “특히 미래형 재난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난정보 기술과 피해감소를 위한 국가 재난대비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각종 재난위험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난을 지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재난안전기술의 개발연구 등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민·관·학이 연계된 공동협력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향후 발전방향까지 공유하는 상호협력체제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발표대회는 총 3부 진행됐다. 먼저 1부는 국내 재난정보 관련 산업계 및 학계 전문가 3명의 초청 강연이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서는 4편의 국내 재난관련 기술 발표가 3부는 민방위 및 화생방 관련 전문가 4명의 발표가 있었다.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윤인섭 교수는 ‘재난전조 감시용 센서 및 조기 경보 기술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최근 대도시에 건설되는 건축물은 인구 밀집으로 인해 규모 면에서는 고층화 또는 대형화, 기능 면에서는 주거-상업 시설 간 연계, 지하 시설물과의 연계 등 복합화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대형 복합 건축물에서 재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고 발생 초기에 재난의 전조를 감지해 경보 발령 및 대응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유해가스 및 붕괴·도괴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재난 감시 시스템을 구상했다. 재난 감시 시스템은 재난의 전조를 감시할 수 있는 센서, 위험상황을 판단 및 경보할 수 있는 조기 경보 시스템, 그리고 그 운용을 위한 기준 및 체계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대형 복합 건축물에서 발생 가능한 인적 재난은 그 전조를 감시해 대형 재난으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유해가스 및 붕괴·도괴 관련 재난을 효율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센서 기반 재난 감시 시스템을 구성했다. 센서와 조기 경보 기술 및 재난 대응 체계를 활용해 대형 건축물에 적용 시, 기존 화재 감지기 등을 이용하는 경우보다 초기에 재난 발생 및 확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균관대학교 건축, 토목환경공학부 윤홍식 교수는 ‘GIS기술을 이용한 토석류 모의 프로그램’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교수는 “산사태와 더불어 장마철이나 집중 강우 시 주로 발생하여 많은 피해를 입히는 토석류를 분석하기 위한 Open GIS 소프트웨어 기반의 3차원 모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토석류는 일반적인 산사태와 달리 그 발생 및 전파가 매우 짧은 시간에 발생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크므로, 이에 대한 모의가 가능하다면 이를 바탕으로 취약성 분석 및 피해규모 예측을 통해 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할 수 있으며, 사전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이번에 개발된 토석류 모의 프로그램을 적용해 실험한 결과, 토석류로 인한 사면파괴, 퇴적, 침식 등을 모의할 수 있었으며, 토석류에 대한 안전율 평가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토석류를 예측하고 방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