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11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산업안전보건 정책 패러다임이 ‘규제와 처벌’ 중심에서 ‘자기규율 예방과 엄중 책임’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위험성평가 제도 개편은 이러한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중인 정책중 하나이며 위험성평가 위험요인 도출부터 개선대책 피드백까지 전체 과정에 근로자가 참여하도록 규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위험성평가 정책변화에 따라 사업주는 현장 중심의 위험성평가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근로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근로자들의 입을 열고 적극적으로 참여도록 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험성평가 등 안전활동에 참여하는데 있어 근로자가 계약형태에 따라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험요인에 대한 개선대책을 본인이 직접 이행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본인의 작업이 제재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선뜻 본인의 아차/사고사례 및 작업의 안전성 관련 경험이나 지식을 공유하지 못하는 원인이다. 이밖에 위험성평가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실질적인 동기부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근로자가 생각의 관점과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안전은 결국 내가 지켜야 할 사항이고, 모든 안전활동이 본인에게 절대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험성 평가에 대한 이해 및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범 국민적인 안전벨트 착용 캠페인을 전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같은 캠페인 효과로 ‘안전벨트는 무조건 착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사회 저변에 깊숙이 자리잡게 됐다. 위험성 평가가 일상 생활속에 자리잡고 나아가 온 국민들이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캠페인 및 교육이 절실하다.

건설안전협의회(CSMC)는 각 사 부서장들과 함께 ‘생활속의 위험성평가, 함께하는 T.B.M활동’을 결의하고 근로자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공유하고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건설안전협의회 회원사는 매월 안전점검의 날 행사시 ‘생활속의 위험성평가, 함께하는 T.B.M 활동’ 현수막을 걸고 행사를 진행하는 등 캠페인 활동에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 활동을 건설안전협의회 회원사 뿐만 아닌, 전국 건설현장에서 함께 실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건설안전협의회는 워크샵 및 총회를 통해 회원사별 위험성평가 및 T.B.M 활동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전파해 전국 현장에서 벤치마킹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통해 현장 여건이 열악한 소규모 현장에서도 위험성평가 및 T.B.M 활동이 레벨업 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CSMC 황재용 회장은 “이번 위험성평가 정책변화를 통해 위험성평가가 우리 생활속에 하루빨리 자리잡히고, 건설현장의 전 근로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본인의 경험에서 나오는 핵심적인 위험요인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면서 “이러한 변화가 전국 건설현장에 빠르게 전파되어 위험성평가가 빠르게 자리잡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