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교식 숭실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적인 접촉이 가급적이면 지양되면서 더욱 봄이 기다려지는 한 해입니다. 이미 봄이 많이 진행되어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무르익은 봄의 끝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국민안전처의 국가위험성평가(National Risk Assessment) 도입을 2016년 수행하였던 저로서는 전염병의 대유행도 평가요소 중 하나였던 만큼 코로나에 대한 얘기를 다룰까도 잠시 고만해 봤는데 여기저기서 많이들 다루는 주제여서 오히려 식상할 수도 있었기에 그냥 봄 얘기만 할까 합니다. 

봄을 주제로 한 음악 중 필자에게 가장 친숙한 곡은 비발디의 사계 중 ‘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KthRw4KjEg) 정식 작품명은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마장조, 작품번호 8번, RV. 269’ 으로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곡자의 각 악장별 짧은 설명은 다음과 같으니 참조해서 들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제1악장. 따뜻한 봄이 왔다. 새들은 즐겁게 아침을 노래하고 시냇물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 갑자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와 번개가 소란을 피운다. 어느 덧 구름은 걷히고 다시 아늑한 봄의 분위기 속에 노래가 시작된다.
제2악장. 파란 목장에는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목동들이 졸고 있다. 한가하고 나른한 풍경이다.
제3악장. 아름다운 물의 요정이 나타나 양치기가 부르는 피리소리에 맞춰 해맑은 봄 하늘 아래에서 즐겁게 춤춘다.
다음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입니다. 정식 명칭은 ‘바이올린 소나타 F 장조 작품번호 24’ 로서 9번 ‘크로이처’와 함께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사랑받는 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dGhnlKXo5k) 주제는 CF나 배경음악으로도 널리 사용되어 귀에 매우 친숙한 멜로디일 것입니다. 베토벤 자신이 붙인 부제가 아니고 후세 사람들이 곡의 분위기에 맞춰 봄의 생동하는 만물의 느낌을 받아 붙인 것이라고 하며 우연히도 자연을 노래한 교향곡 6번도 바장조입니다. 그리고 바이올린 로맨스 2번도 바장조이며 1번 사장조보다 더 익숙하니 내친 김에 감상을 권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f2J0ykoW2A)

▲ 필자 연구실이 있는 숭실대 전산관의 봄

요한 시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도 표제만큼이나 봄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bFrXOUDyF0) 종달새라는 부제가 붙은 하이든의 현악4중주 라장도 작품 64-5 중 1악장도 듣노라면 봄기운을 타고 종달새가 보리밭을 가볍게 날아오르는 광경이 그려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W9WnuqBlCQ)  일전에 같이 소개 드렸지만 차이코프스키의 ‘꽃의 왈츠’ 또한 봄과 어울리는 곡이며 발레 ‘호두까기 인형’에 삽입되었던 곡이니 잠시 발레장면 감상도 함께 하시죠.(https://www.youtube.com/watch?v=xG44aSmkCOU) 멘델스존의 ‘무언가(無言歌)’도 피아노 연습곡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친숙한 멜로디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PwNbEySjG4) 비슷한 분위기의 비슷한 연습곡으로 좀 더 난이도가 높은 랑게의 ‘꽃노래’도 올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r7y7gORXMc)
차분한 분위기를 조금 띄우자면, 4월이면 생각나는 Rock곡으로 딥 퍼플의 ‘April’이 있습니다. 극 초반 잔잔한 연주와 다소 어두운 가사이지만 보컬이 들어가 후반부가 모두 좋습니다. 황량한 배경으로 드럼대신 특이하게 팀파니를 툭툭 던지듯 시크하게 치는 장면이나, 클래식 연주단이 무심히 등장하여 진지하게 연주하고 퇴장하는 장면 등등, 그냥 좋습니다. (https://youtu.be/CfZHISHvAvw)
마지막 곡은 가볍고 신나는 ‘벚꽃 엔딩’으로 마무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2TjVEt5j-4) 
빨리 봄이 와야 할 텐데, 오늘도 강풍과 함께 최고기온도 10도 아래서 맴도네요. 봄 관련 곡 들으시며 하루빨리 날씨가 따뜻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