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10만 의용소방대를 대표해 한국의용소방대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김미경 회장. 최근 연합회장에 재선되며 본업이 무색할 정도로 소방안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중순 취임식장에서 만난 김미경 회장은 “제복과 제 어깨의 계급장이 바로 여러분의 믿음”이라며 의용소방대의 활동과 계획을 설파했다. 김미경 회장으로부터 의용소방대의 활약상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김미경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 재선을 축하드립니다. 또다시 중책을 맡으셨는데, 소감과 각오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항상 부족한 저에게 또다시 봉사할 기회를 주시고 성원해주신 10만 의용소방대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13대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 회장이라는 자리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잠시 허용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제게 다시 주어진 이 제복과 제 어깨의 계급장이 바로 여러분의 믿음이자, 국민의 신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의용소방대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국민과 함께한 100년’이라는 문구입니다. 우리 의용소방대는 1894년 이후 지역공동체의 안전 파수꾼으로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아주 작은 힘이지만 100년을 넘게 지켜왔습니다. 1954년 전국 지역별 의용소방대 조직을 설치하여 전문적인 안전 활동을 시작, 지금의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일을 가지며 약 10만 명의 대원이 활동하는 법정 봉사단체가 되었습니다.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는 어떤 업무와 활동을 하는지, 주요 활동 및 사업내용에 관해 소개해주십시오.
전국의용소방대는 각종 화재, 구조·구급 등 재난 현장의 소방업무를 체계적으로 보조하는 역할은 물론 코로나19, 집중호우에 따른 수해 피해 지역 복구 활동,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안전 지원 활동 등 국민이 곤란해하는 상황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의용소방대는 화재 피해 주민 집짓기, 저소득층 화재 피해 가정 지원 등 화재 피해 국민 지원 사업은 물론 의용소방대의 날 기념행사 등 의용소방대원 복지증진과 각종 홍보를 통한 대국민 안전 캠페인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규모 재난 형장 구조·지원 활동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사업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업가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의용소방대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과거 살던 집 앞 작은 절에서 불이 난 적이 있었어요. 의용소방대가 되기 전 직접 그런 큰불을 눈으로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끔찍할 정도의 화마 속에 망설임 없이 들어가 진압 활동을 벌이는 소방공무원들을 보며 감명받았습니다. 
이때 화재 현장에서 묵묵히 숨은 영웅의 역할을 하는 주황색 조끼 입은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그 계기로 인해 의용소방대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어렸을 적 꿈이 경찰공무원이었습니다. 멋진 제복 공무원이 되고 싶었는데 못다 이룬 꿈을 의용소방대를 통해 이루게 되었습니다.

봄철 건조한 날씨에 편승해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주의 사항이나 당부할 내용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이번 봄철에도 각종 산불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각종 피해사례를 접하고 나서 정말 가슴 아팠습니다. 산림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입니다. 산불 대부분은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봄철 건조기인 매년 2월에서 5월까지는 산불 조심 기간입니다. 아직 산불 조심 기간이니만큼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입산 시에는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 취사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허용된 지역에서만 실시하길 바라며, 간이 소화 장비를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혹시나 산행 중 산불을 발견했을 경우 즉시 119나 산림관서, 경찰서에 신고하고 초기의 작은 산불을 진화하고자 할 때에는 외투를 사용해 두드리거나 덮어서 진화할 수 있습니다. 
산불은 바람이 불어나가는 쪽으로 확산하므로 바람 방향을 고려해 산불의 진행경로에서 벗어나도록 합니다. 불길에 휩싸이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주의를 확인해 불기운이 약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해야 합니다. 대피장소는 검게 다 타버린 연료 지대, 도로가, 바위 뒤 등으로 정하시면 됩니다.

의용소방대의 날이 공식 기념일로 지정되고 2회째 열린 기념식에서 대통령의 의용소방대 활동기반 강화, 소방청장 직무대행의 다양한 지원책 마련 약속이 이어졌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의용소방대의 안정적 활동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의용소방대가 소방의 보조 활동을 하는데 지금보다 더 큰 도움이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이에 전국의 모든 의용소방대원이 이런 재난 현장 대응에 관한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의용소방대를 위한 전문 교육 시설이 가장 우선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생업을 뒤로하고, 명예와 사명감만으로 재난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전국의 의용소방대원들께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단순 자원 봉사단체가 아닌 각종 재난·재해 현장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소방공무원과 더불어 곳곳의 현장에서 국민을 지키는 일원입니다. 정말 가치 있고 명예로운 조직입니다. 
의용소방대 가족 여러분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국민의 안전과 의용소방대 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오셨습니다. 이 점에 있어 우리 의용소방대 가족 여러분은 하늘을 찌를 듯한 자부심을 가지셔도 됩니다. 지금 이 순간도 재난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을 우리 의용소방대 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노고와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저 역시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셨는데, 이번 임기중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사업목표나 비전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의용소방대 가족 여러분이 재난 현장에서 더 큰 도움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의용소방대만을 위한 전문 교육시설 설립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아울러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를 법인화하여 자생적으로도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향후 탄탄한 재정력을 바탕으로 의용소방대원의 복지증진에도 힘쓰고 싶습니다. 나아가 의용소방대 공제회 설립과 의용소방대원 전용 신용카드 개설 등을 목표에 두고 있습니다. 
제13대 전국의용소방대연합회장으로서 가장 큰 목표는 의용소방대원의 복지를 향상시켜 대원들 개개인이 더 큰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