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사업장 수상 때 보람 … 쉬는 날에도 교육과 공부

▲ 백은미 산업간호사

한양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에서 보건관리전문기관 업무를 맡고 있는 백은미 산업간호사. 한 사업장을 관리하는 일반적인 보건관리자와 달리 여러 사업장을 관리하는 업무의 특성상, 더욱 많은 정성과 관심이 필요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언제나 밝고 활기차다. 일로 재미를 찾고 일로써 성취감을 느끼는 백은미 산업간호사는 “보건관리전문 업무는 나의 천직”이라고 강조한다.

중소규모사업장 지원하는 보건관리전문기관
한양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계장인 백은미 산업간호사는 병원내에서 보건관리전문기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보건관리전문기관 업무는 대규모 사업장 건강관리실에서 근무하는 보건관리자와는 차이가 있다.
사업장 보건관리자가 해당 사업장의 업무만 수행하는데 반해, 보건관리전문기관의 경우 50인 이상 300인 이하 중소규모사업장을 대상으로 보건관리전문기관의 의사, 간호사, 산업위생사가 상호유기적인 협조 하에 사업장의 보건관리 업무를 지원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흔히 알려진 보건관리대행 업무가 그것이다. 90년 산업안전보건법 제정이후 2014년까지 보건관리대행업무로 불려왔으나 2014년 명칭이 변경돼 보건관리전문기관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서울과 서울근교 중심으로 40여개소의 사업장을 순회 근무하고 있는 백은미 산업간호사는 제한된 시간 내에 많은 사업장을 돌아야 하는 만큼 잠시의 여유도 없을 정도로 바쁘다.
그럼에도 효율적인 시간 분배를 통해 계약된 사업장에 최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이 계약하는 사업장이나 스타트업 회사들은 처음 받아보는 보건관리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 대비 의료서비스가 따라주지 않는 사업장도 많기 때문에 안전보건체계, 안전보건규정 등 숙지해야 하는 정보를 명확히 알려드리고 사고예방의 중요성도 지도, 조언해 줍니다. 병원이 환자를 관리하는 개념이라면 보건관리전문기관은 기업의 안전보건체계를 관리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전문성과 숙련된 경험은 필수
보건관리전문기관 업무는 △작업환경관리 △건강상담 및 건강증진 △유해물질관리 △보건교육 및 응급처치지도 등으로 분류된다. 작업환경관리는 작업장환경관리 및 순회점검 보호구 착용지도, 보호구 교육 등이 이뤄지며 건강상담 및 건강증진은 직업성질환 및 일반·만성질환 건강상담, 근골격계질환관리, 생활습관개선, 대사증후군 예방 등의 업무를 내용으로 한다.
또 유해물질관리는 유해물질에 따른 작업장 환경관리, MSDS관리 및 특별안전보건교육과 유해물질관리 등을 담당하며 보건교육 및 응급처치지도는 정기산업안전보건교육, 응급처치지도 등으로 이뤄져 있다.
병동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백은미 산업간호사는 치료 위주였던 병동 근무보다 건강증진을 위주로 하는 보건관리전문기관 업무가 더욱 전문성을 요한다고 말한다.
“근로자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식단관리나 비만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드려야 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별 전문가적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매주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관련 학회나 강좌를 청취·수강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금연강사, 절주강사, 스트레스 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게 됐고 이들 분야 전문가적 지식을 갖추게 됐습니다.”

사업장 수상이 보람이자 기쁨
백은미 산업간호사는 대학시절, 지역사회간호학과목의 실습을 하는 동안 재미와 흥미를 느꼈지만, 선택의 기회가 없어 자연스레 병동 근무를 하게 됐다. 병동 근무를 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일하고 싶은 갈망이 커졌고, 이러한 계기로 보건대학원에 입학한 뒤 산업보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때마침 실시된 한양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내부공채에 지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채용됐다.
“무엇보다 일이 재밌어 여기까지 왔다”는 백은미 산업간호사는 자신이 관리하던 사업장이 수상했을 때 가장 보람있다고 회고한다.
“2014년 프레지던트 호텔이 감정노동 우수사례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을 때 그동안 대회를 준비하고 지도 지원하며 고생했던 생각이 나 울먹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한국전력 강동지사 근로자들과 함께 서울시 도심걷기 프로젝트를 참가했을 때, 매주 레포트 제출과 건강체크, 인바디체크 등으로 TOP 10안에 들었고, 수상한 상금을 기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모두 40~50대의 근로자들이어서 어플 사용과 그동안의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어려워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쉽지 않았죠.
그러나 참가한 근로자 모두가 체지방이 감소돼 힘든 만큼 보람도 많이 느꼈습니다.”

건강한 일터 만들기 위해 최선
백은미 산업간호사는 지난해 열린 대사증후군 100만인 찾기 돌파 기념행사에서 서울시장 표창장을 수상했다.
서울 전 지역의 보건소와 협력해 근로자들의 대사증후군 예방과 건강증진의 노력에 이바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보건소와의 협업은 서로에게 win-win하는 효과를 창출해 현재는 보건소와 건강증진프로그램을 실시, 관리하는 사업장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백은미 산업간호사는 한국산업간호협회에서 이사로도 활동하며 산업간호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대학교 보건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근로자들의 직무스트레스와 감정노동, 우울에 관한 논문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으며 마무리를 잘해내는 것이 올해의 목표이기도 하다.
“산업간호사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항상 꿈을 꾸고 그 꿈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배워나가야합니다. 저는 산업간호사에 대한 긍지와 사명감으로 현재까지 계속적으로 쉬는 날도 교육을 다니며 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일로서 삶의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백은미 산업간호사. 천직을 만난 그녀는 순회하는 사업장 마다 행복 바이러스를 전달하며 오늘도 산업간호사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