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큰 학술대회 및 세미나 계획…사고 예방에 초점 맞출 것

▲ 김태옥 한국위험물학회 회장

2012년에 창립된 (사)한국위험물학회는 위험물 관련 학술대회 및 세미나는 물론 위험물관련 정책 제시, 체계개선 연구, 기술개발 및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학술단체이다. 올해 학회 제5대 회장으로 명지대 화학공학과 김태옥 교수를 선출하고, 또다른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신임 김태옥 회장으로부터 학회 위상제고 및 조직강화 등 금년도 사업계획과 비전을 들어봤다.

▲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과 대담을 하고 있는 김태옥 한국위험물학회 회장

- 먼저 학회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할 때에는 회장님을 보좌해 열심히 학회에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으나, 막상 회장을 맡게 되니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회원 상호간의 유대 강화와 학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 위험물학회는 위험물질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학술단체입니다. 학회의 주요 사업 및 활동내용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국내에서도 위험물 사용이 급속하게 증가함에 따라 그에 따른 사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지금까지 위험물을 체계적이고 전문으로 연구하는 기관이나 학술단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전문적인 위험물 연구 활동을 통해 국가 위험물 관리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학술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사)한국위험물학회는 지난 2012년에 발생한 구미 불산사고를 계기로, 위험물 및 그 안전에 관한 연구와 산학연관 정보의 교류를 통해 학술의 발전과 국민의 생명 및 재산보호에 기여하기 위해 2012년 12월 26일에 창립했습니다.
현재 학술대회 개최, 학회지 발간, 세미나·포럼 개최 등의 학술활동 뿐만 아니라 위험물관련 정책 제시, 체계개선 연구, 기술개발 및 지원, 뉴스레터 발간, 회원 친목행사 등의 다양한 활동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장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 운영해야
-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위험물 관련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위험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지요. 아울러 사고예방을 위해 학회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형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현재 환경부, 고용노동부, 국민안전처 등 위험물 안전관리와 관련된 정부기관이 있고, 각 기관이 관장하는 법과 제도가 있으며, 위험물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모두 이들 해당기관의 법과 제도에 의해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제도의 목적과 도입 취지는 어느 정도 타당하지만, 획일적이고 규제 위주의 제도 운영은 사업장 안전관리 향상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정부는 각각의 법과 제도의 중복규제 해소, 사업장 현실에 맞는 제도 정착 등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업도 스스로 사업장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직도 사업장뿐만 아니라 연구실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위험물에 대해 제조에서부터 운송, 저장 및 사용에 이르기까지 선진국 수준의 안전관리 제도가 실시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시스템과 안전문화 정착이 최우선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회는 학회의 설립목적과 부합하여 논문발표, 세미나 개최 등의 전문 학술활동을 통한 안전관리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공감대 형성, 정책대안 제시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특히, 학회는 정부 부처, 기업 등의 이해 당사자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조정·중재 역할수행도 적극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창립 5주년 맞아 세미나 및 학술대회 확대
-지난해 위험물 연구활동을 위한 학술대회 및 세미나를 개최해 왔습니다. 이러한 연구활동을 통해 나타난 성과와 함께 금년도 세미나 및 학술대회 개최 계획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그동안 위험물에 대한 법과 제도가 운영돼왔으나, 위험물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에 발생한 구미 불산사고 이후입니다. 이러한 시점에 한국위험물회가 창립된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창립된 지 이제 만 4년이 지났지만, 학회는 그동안 꾸준히 성장하여 지난해 여름에 있었던 제4회 학술대회에서는 소방안전에서 해양안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술논문이 발표되는 등 많은 관심 속에서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습니다.
특히, 작년 8월에는 한국위험물학회지가 3권 2호 발간만에 한국연구재단의 학술지등재후보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금년에는 창립 5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행사들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먼저 4월에는 국민안전처에서 주관하는 ‘제4회 소방안전 엑스포’에 참가해 ‘위험물 사고 대응전략’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 8월에 개최되는 제5회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세션논문 발표뿐만 아니라 초청논문 발표, 특별세션 운영, 전시회 등을 계획중이며, 9월에는 정부와 국회 민간단체 등과 함께 현안 문제 진단 및 정책방향에 관한 ‘제5주기 구미 불산 누출사고 포럼’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정부, 학회 등과 연계한 세미나 참여, 국제세미나 공동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회장님 취임 첫해인 올해 학회의 목표는 무엇이고, 목표달성을 위해 추진할 역점 사업 및 활동 계획에 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학회는 그동안 꾸준한 노력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시스템 정착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겨우 만 4년이 지났기 때문에 아직 미미한 점이 없지 않습니다.
우선적으로, 학회 행정, 회원관리, 논문투고 및 심사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스템적 미비점을 개선하고, 학회지의 질 향상, 학회 역할 정립 등을 통한 학회 위상 확립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주요 정책연구, 학회의 교육기능 마련, 중·고·대학생 포스터 또는 경시대회 개최 등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학회의 역할 증대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특히, 회원 증대와 더불어 친목행사 등을 통한 회원 참여 및 유대 강화, 학회활동 홍보 강화 등에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정부와 사업장 모두 변화해야 할 시점
- 회장님께서는 화학물질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사업장의 수준별 통합관리 및 작동성 있는 안전관리 선행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현재 이와 관련해 사업장의 화학물질 안전관리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아울러 개선해야 할 과제에 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반도체 산업 등의 발전과 더불어 위험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취급량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장의 사용물질, 구성원, 규모 등도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획일적인 제도와 규제만으로 사업장 안전관리를 주도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국내수준은 PSM 등과 같은 안전관리 시스템이 정착되어 가는 수준이며, 이 시스템도 사업장에 적합하고 작동성이 있어야 하는데, 일부 대기업만 선진국에 근접하는 수준별 안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정부의 정책방향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정부는 규제위주에서 자율위주로, 개별관리에서 통합관리로, 단위 사업장에서 산업단지 위주로 관리해야 하고, 이를 위한 교육, 기술지원 등과 같은 민간기관의 역할 증대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사업장도 근로자 보호와 주위 환경을 고려한 안전관리를 최우선 방침으로 정하고, 비용이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안전관리를 하는 글로벌 경영이 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심각한 사고를 일으키는 사업장에는 엄격한 법 적용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화학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데 화공분야 안전에 대한 회장님의 소신과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공학은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을 생산·공급하는데 필요한 기술로, 특히 화학공학은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설계에서 설치, 제조 및 생산, 유통, 저장과 사용에 이르기까지 안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근원적인 안전대책 수립과 사고 시 피해를 최소화 하는 문제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및 국가적으로 중대한 문제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화학공학은 가스, 위험물뿐만 아니라 에너지, 반도체, 생명공학 등의 다양한 분야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균형 있는 감각과 조화가 필요한 분야기도 합니다.”

- 마지막으로, 위험물학회 회원들과 관계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정치적 또는 경제적으로 국가가 어려운 시기지만, 정유년에는 새벽을 알리는 닭과 같이 새로운 도약의 한 해가 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학회도 이제 성장기를 맞이했기에 회장으로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회원사 여러분과 관련 정부 부처, 민간단체 등 관계자 여러분께 학회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