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 공사현장 토사 붕괴, 근로자 1명 매몰

8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의 강과 계곡 등 인근 물놀이 명소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국의 산업현장에서는 안전사고가 발생, 근로자들의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다. 대구의 한 시멘트 제조공장에서는 시설보수 업체 대표가 시멘트 믹서기에 부상을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춘천의 교량 보수공사 현장에서는 외국인근로자 2명이 추락해 물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 춘천 교량공사 현장서 추락, 외국인근로자 2명 사망(8월 4일)
지난달 4일 오전 8시 28분 강원도 춘천시 서면 오월리 오월교 보강공사 현장에서 몽골인 근로자 A씨(30)와 B씨(42)씨 등 2명이 춘천호로 추락해 숨졌다. 이들 가운데 B씨는 물에 빠진 뒤 실종됐다 수색에 나선 119구조대에 의해 8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시 이들은 교량 난간과 연결된 작업대 위에서 교량 보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사고가 난 오월교의 보수공사를 맡은 해당 업체의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고 지난달 5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몽골인 근로자의 작업을 위해 교량 상판과 교각 사이에 설치된 10ｍ 길이의 임시 작업대가 규정대로 설치됐는지를 중점 조사했다. 또 추락 직후 물에 빠진 몽골인 근로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인명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안전 장구를 규정대로 착용하도록 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사고 당시 몽골인 근로자 2명 이외에 반대편 교각에서 한국인 근로자 2명도 같은 작업을 한 점으로 미뤄 작업 미숙 여부도 파악 중이다.

# 횡성서 벌목하던 40대 근로자 추락, 숨져(8월 6일)
산에서 벌목을 하던 근로자가 산 아래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6일 오전 10시 52분께 강원도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인근 야산 8부 능선에서 벌목을 하던 손모(48)씨가 30여m 산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손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손씨는 기계톱으로 베어놓은 나무를 산 아래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난 곳은 급경사지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벌목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 대구 시멘트 제조공장서 안전사고 발생, 1명 사망(8월 6일)
지난달 6일 오후 12시 53분께 대구 달성군 한 시멘트 제조공장에서 시설보수 업체 대표 A씨(63)가 시멘트 믹서기에 부상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왼쪽 가슴에서 어깨까지 부상한 상태에서 상당량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날 사고는 A씨가 동료직원(38)과 함께 이 공장 2층에 설치된 가로 3ｍ·세로 2ｍ 가량의 시멘트 믹서기 안에서 파손된 일부 스크류를 보수하던 중 벌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직원이 버튼 조작을 잘못해 작업 도중 시멘트 믹서기가 작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 신축현장서 근로자 1명 매몰(8월 10일)
지난달 10일 오전 11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신축공사현장 지하 1층에서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40대 근로자 1명이 무너진 토사에 하반신이 묻혔으나, 의식이 있는 등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으며, 근로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사고 접수 직후 경찰과 소방관 30여 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 부산 왁스제조공장서 폭발 추정 사고, 2명 사상(8월 11일)
광택용 왁스 제조공장에서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오후 1시께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한 소규모 광택용 왁스 제조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119가 출동해 공장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다친 채 쓰러져 있는 김모씨(59)를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공장 내 있던 다른 근로자 송모씨(52)는 호흡곤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현장에는 높이 1.3ｍ가량의 원료배합용 탱크가 바닥에 넘어져 나뒹굴고 있었고 원료들도 밖으로 쏟아져 있는 상태였다. 화재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주민 중 일부는 ‘쾅’하는 큰 소리를 들었다고 소방대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자 시신을 검안하고 현장 감식을 하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일한 목격자인 송씨를 상대로 조사하고 있고, 현장검증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