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양미란기자

5월 1일은 ‘메이데이(노동절)’이다. 이날은 만국 공통의 국제노동절로서 노동자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의 노동자들이 국제적인 연대를 다지고 축하하는 날이다.
지금의 메이데이는 1886년 시카고에서 수십만여명의 노동자가 몰려나와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는 파업시위가 있었던 날이다. 이날을 국제적인 메이데이로 정한 것은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서 열린 파리의 ‘제2의 인터내셔널 창립총회’에서였다. 이를 계기로 1890년 5월 1일 첫 메이데이 대회가 개최되었고 이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5월 1일 메이데이를 기념해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3년 처음으로 메이데이 행사가 열렸다. 조선노동총연맹이 주도한 이 행사의 명칭은 ‘노동절’이었다. 노동절은 1958년 대한노총의 창립일인 3월 10일로 바뀌었다가, 1963년에는 이념의 색깔이 짙고 단결을 상징하는 ‘노동자’대신 ‘근로자’로 대체해 ‘근로자의 날’로 개명했다. 5월 1일로 날짜가 바뀐 것은 김영삼 정부시절인 1994년이었다. 그러나 이름은 ‘노동절’로 바뀌지 않고 ‘근로자의 날’ 그대로 유지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기준으로는 여전히 ‘장시간근로 국가’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 일을 하는데 반해 노동생산성은 낮은 수준이다.
장시간 근로는 근로자의 건강에 위협을 줄뿐만 아니라 잦은 야근 등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 가정의 행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또 집중도 저하, 산업재해 증가, 능력개발 기회부족 등을 초래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낮춘다.
올해도 근로자의 날에 우리나라 근로자 절반이 쉬지 못한다고 한다. 근로자가 주인인 근로자의 날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한다면, 과연 일의 능률이 오를지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