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양미란기자

1978년 이후 5천명 이상을 웃돌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37년 만에 4천명 대에 진입했다.
국토교통부, 국민안전처,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천762명으로, 이는 전년 5천92명보다 303명 감소한 수치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개인 승용차의 대중화 초창기였던 1978년 5천114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교통안전 수준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OECD 평균(1.1명)에 비해 2.4명(2012년 기준)으로 여전히 높은데, 이는 영국 0.5명, 미국 1.3명, 일본 0.7명, 독일 0.7명에 비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날 경우 치사율이 착용 시보다 4.1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띠를 ‘생명띠’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요즘은 안전띠 착용률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독일 97%, 영국 89%, 미국 74%, 일본 61%에 비해 우리나라는 22%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뒷좌석 승객이 앞좌석을 향해 튀어나갈 경우 앞좌석 승객이 2차 피해를 당할 우려도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안전띠 착용 의무화 법제화와 함께 뒷좌석에 안전띠 경고장치 장착 의무화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띠 착용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중요성을 알면서도 귀찮고 불편하다고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안전띠. 그 순간의 귀찮음과 불편함을 자신의 생명과 바꾸지는 않을 것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