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호 주무관 서울특별시 안전관리과

‘메기경영’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어부는 미꾸라지를 키워 멀리 떨어진 도시에 내다 팔았습니다. 하지만 미꾸라지들은 장시간의 이동을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죽어 버렸죠. 어부는 고민하다 수조에 미꾸라지의 천적인 메기 몇 마리를 집어 넣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때 당연히 그 메기가 미꾸라지를 다 잡아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오히려 미꾸라지가 더 튼실해진 것 입니다. 미꾸라지들이 살아남기 위해 더 열심히 먹고 더 민첩하게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천적인 메기의 등장이 역으로 미꾸라지를 강하게 만든 것이지요.
새로운 대안으로서 기존 시공자 중심의 안전관리방식을 탈피한 발주자 중심의 안전관리체계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2015년도에는 20여년 근무한 시공회사의 안전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산업의 현실을 직시하고 공공발주자인 서울시 뿐만 아니라 설계자, 감리자, 시공자 등 다양한 공사참여자가 함께 긴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메기와 같은 역할과 소임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