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양미란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눈높이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국민 개개인은 물론이고 학교나 기업, 군대 등 사회 구석구석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안전에 이렇게 관심이 많았나 싶을 정도다.
정부 역시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안전대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한 밑그림을 내놓았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 보고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 기본 방향 및 향후 추진계획’이 그것이다.

마스터플랜 기본방향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 및 인명피해 발생 시 국무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맡는다. 또 중앙과 지방 사이의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거점별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재난발생 시 사고수습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인력, 장비, 물자 등의 자원을 민간으로부터 지원받아 ‘민·관 보유 자원 통합관리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안전경영을 평가해 우수기업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미흡한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기로 방향을 정했으며, 소방차 길 터주기 등 안전관련 행동 지침준수를 강제화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또 안전교육이 초ㆍ중ㆍ고나 대학교의 별도 교과목으로 개설되도록 지원하고, 가칭 ‘시민 안전감시단’을 구성해 안전저해 사안에 대한 민간 차원의 자율적인 감시 및 신고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는 매뉴얼이 또 장비와 조직이 없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원칙대로 하지 않아서 사명의식이 부족해서 발생한 비극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이 사회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안전에 대한 높은 관심이 한때의 유행이나 전시로만 끝나지 않게 하는 끈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