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양미란기자

꽃이 피고 만물이 기운을 되찾는 봄은 희망의 계절이다. 4월에는 산과 들에 새싹이 돋고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세상을 환하게 밝힌다. 이렇듯 따뜻한 봄 날씨가 찾아오면 꾸벅꾸벅 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바로 '춘곤증'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봄철에 흔히 느끼는 피로증상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춘곤증은 겨울 동안 위축되어 있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지극히 자연스런 생리현상이다. 그런데 이 춘곤증이 안전에 있어서는 불청객이다. 예고도 없이 순간순간 쏟아지는 졸음으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봄철에는 사고성 요통 및 신체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작업으로 말미암은 산업재해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것은 겨울에 활동이 적어 몸이 굳은 상태에서 과도한 근육과 관절 사용으로 발생하는 만큼 작업 시작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또한 주의력이 떨어지는 만큼 작동중인 기계에 의한 끼임 사고 역시 주의해야 한다.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운전 중에도 춘곤증이 찾아오곤 해 봄철에는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졸음운전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운전하게 되어 더욱 안전에 치명적인데, 졸음운전 시 사망사고율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무려 5배가량 높다고 한다. 차량 내의 탁한 공기는 운전자에게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환기를 자주 시켜 신선한 실내 공기를 유지하고, 운전 중 졸음이 쏟아지면 안전한 곳에 정차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순간순간 졸음이 몰려오고 왠지 가슴이 설레어 싱숭생숭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 순간의 방심으로 따뜻한 봄날은 남의 얘기가 될 수 있다. 봄맞이 첫걸음으로 '안전'을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