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이선자 발행인

특성상 사상자 발생 등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타워크레인 사고가 지난달에만 연이어 발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충남 홍성 내포 신도시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사고에 이어 이틀 후인 23일에는 세종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상 10층 높이에 세워져 있던 무게 100톤의 타워크레인이 붕괴돼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29일에는 은평 뉴타운 공사장에서도 타워크레인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채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3건의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관리상 근본적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전문가들은 연속되고 있는 사고의 원인을 기계의 노후화 및 관리 점검체계의 부실화에서 찾는다. 실제로 현행법상 타워크레인 점검은 민간이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종 편법이 난무하며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결국 관리부실에 따른 사고피해는 고스란히 근로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건설노조 등 노동단체가 타워크레인 민간검사의 조속한 폐지를 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반면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 관계당국 및 기관들의 모습은 실망스럽다. 가리고 감추고 넘어가려는 모습뿐, 미흡한 제도에 대한 보완과 능동적인 대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크레인 사고의 또 다른 잠재력은 근로자뿐만 아니라 선량한 시민에게로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도심 대형 크레인 붕괴사고로 길 가던 시민이 사망하거나 인근 상가 건물 등이 파괴되는 뉴스를 우리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특히 동절기 끝 무렵과 해빙기에 겹치는 2∼3월은 타워크레인 관련 안전사고가 이어질 수 있다. 사고예방을 위해 더욱 긴장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관계당국은 과거의 사고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금부터라도 근로자와 시민의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타워크레인에 대한 근본적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다시는 타워크레인에 의한 사고와 인명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