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양미란 기자

엊그제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생활뉴스 한 토막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날이 더워지면서 편의점이나 도시락 체인점에서 김밥을 제조할 때 계란을 빼고 오이나 다른 야채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계란이 상하기 쉬운 음식이라 김밥 소비자들의 안전을 우려해 계란 대신 다른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뉴스를 보면서 가정 먼저 든 생각은 물론 ‘날이 더워졌구나’와 더운 날씨에 필연적으로 동반되는 ‘식중독’ 염려였다. 식중독이라는 것이 요즘은 사시사철 발생하지만 그래도 그 위험성이 가장 높은 계절은 더운 ‘여름’이다. 중국발 ‘살인진드기’ 뉴스가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요즘, 살인진드기에 버금가는 ‘식중독’ 뉴스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 든 생각은 식중독과 관련된 일선 음식 관련 제반분야의 인식 전환이다. ‘비위생적인 주방’, ‘검증되지 않는 재료 사용’ 등 부정적 인식이 높았던 음식물 분야의 안전이 이번 김밥 제조 과정에서 드러나듯, 다소 세심함을 더하며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듯싶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부정 불량식품 취급에 대해서는 단호하면서도 엄격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고 나아가 국가경쟁력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작은 부분에서 이렇듯 안전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고 있음은 분명 반가운 뉴스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그 자그마한 변화가 안전을 지탱한다. 이른바 ‘김밥의 안전’이 대한민국 안전의 발전과 변화에 작은 밀알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