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자 본지 발행인

대형 인명피해로 국민적 충격을 던져줬던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발생 1개월여가 지났다. 그 후 1개월여 동안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 관계 부처가 조사 점검 및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소방청이 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국내 전지 관련 공장 413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화재안전조사에 따르면 325개 업체는 양호, 88개 업체는 일부 불량사항 발견 등으로 나타났으며 위험물 취급관리 소홀 등 119건의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중조치했다. 법규 위반사항은 총 119건으로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서 지정수량 이상 위험물 저장·취급 위반과 소량 위험물저장·취급 기준 위반, 불법 가설건축물 사용 및 방화문 변경, 경보·소화설비 등 소방시설 불량 등이었다.

고용노동부 또한 사고발생 후 배터리 화재용 소화기 등 소화설비 및 경보·대피설비 구입 비용 긴급 지원, 16개국 언어로 번역된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포스터 및 안전보건표지 스티커 외국인 고용 사업장에 배포,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 취업교육 과정에 소방 대피 훈련 실시 등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관련 제도 개선 및 사업주·근로자들의 안전실천 의지에 있다. 소방청도 이번 조사 실시 후 이같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소방청이 추진중인 리튬전지 화재대응 기술개발 연구, 리튬전지 등 화학물질 폭발·화재에 적용 가능한 소화약제 개발, 리튬전지 소화기기 인증기준 도입 등도 선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특히 리튬전지에 대한 화재 유형 및 소화기 인증기준은 미국과 일부 국가만 금속화재 소화기(D급) 기준을 도입했을 뿐 국제적으로 적용사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산업적 측면에서 리튬전지 등의 중요성은 새삼 재론할 필요조차없다. 하지만 화성 화재사고와 같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은 선결해야 할 필수과제이다. 이번 화성 화재 사고를 교훈으로, 더 이상 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와 대책마련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