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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여전한 안전불감증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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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10.27  19: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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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사)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무심코 던진 말이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라는 말이 있듯이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다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나치기 쉬운 사례를 중심으로 써본다.

[스마트폰이 고개 숙여 명령한다.]
길을 가다 보면 고개와 눈이 스마트폰에 쏠려 지나가는 행인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운 대로 건널목을 건널 때 손을 들거나 전방을 주시하는 행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도로교통공단이 2021년 12월에 발표한 ‘OECD 회원국 교통사고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38.9%로 최하위이며, OECD 회원국 평균 19.3%보다 2배가 높다고 나타났다.
​사고 운전자에게 벌칙을 엄하게 하고, 신호체계를 현대화하고, 관련된 교육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건널목 보행자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왜일까? 필자는 습관적으로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개나 고양이도 건널목을 지나갈 때 신호 대기 중인 자동차를 쳐다보면서 건넌다. 하물며 사람은 자동차가 오는지, 서 있는지 무관심하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걷는다. 그러다 사고가 나면 운전자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한다.

국토교통부 2022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의하면 건널목 신호 준수율은 증가하고, 무단횡단 여부는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반면에 건널목 횡단 중 스마트폰 사용률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으로 보인다고 한다.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시야 폭은 56% 감소하고, 전방 주시율은 85% 감소한다. 일반 보행자보다 사고 발생률이 무려 70%나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자동차 운전자에게 안전을 담보해서는 안된다. 운전자들이 운전하면서 전방주시만 하지 않는다. 때로는 한눈도 팔고, 핸드폰도 들여다본다. 순간적으로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에 보행자의 방어 자세가 사고 예방의 지름길이다. 보행자 교통사고는 아차 하는 순간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국가에서는 보행자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5대 추진전략을 시행한다.
•사고 데이터에 기반한 보행자 안전 위해 요소 제거
•보행 약자 맞춤형 제도 정비 및 기반 시설(인프라) 확충
•보행 활성화를 위한 보행자 중심 도시공간 조성
•보행 중심 정책 추진 기반 강화
•보행 안전 문화 활성화 및 보행 중심 인식 정착

국가정책에 편승하여 우리 국민 모두는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망된다.
보행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건널목을 건널 때 스마트폰은 잠시 내려놓고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선박 고박업체의 안전불감증] 
서해 문갑도(인천광역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하는 섬)를 가기 위해 고속페리선을 타게 됐다. 페리선은 승객과 화물을 적재하고 두 항구 사이를 오가며 운송하는 선박을 말한다. 
페리선에서 꼭 지켜야 할 일이 화물, 특히 자동차의 라이싱이다. 이날도 자동차의 라이싱 여부에 대해 감독 아닌 감독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자동차 바퀴 앞뒤에 고임목만을 대는 것으로 고박 작업을 마무리하고 출항하려고 한다. 
고박 인부들에게 ‘왜 라이싱을 하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필자 목소리와 태도에 눌려서인지 투덜거리며 라이싱을 한다. 다행히 덕적도에서 문갑도로 들어가는 선박은 톤수가 적지만 라이싱을 하는 걸 보고 위안으로 삼았다.

세월호 침몰(2014.4.16) 원인 중 하나가 화물에 쇼링(Shoring), 라이싱(Lashing, 고박)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박 업체의 안이한 태도가 큰 화를 부른 것이다. 쇼링은 컨테이너 안에 실린 화물이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고정하는 작업이고, 라이싱은 벨트, 와이어, 체인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포인트 결박으로 화물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는 작업이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았는데 선박 출항 준비에 소홀한 건 아직도 안전불감증이 만연하다고 볼 수 있다. 행정관청, 선주, 고박업체 모두가 안전관리를 무시하는 처사다. 언론사에서 수시로 현장을 불시 점검 취재, 고발성 보도를 하여 선박 규정을 준수하도록 강제해야 한다.

[위험천만 용접불티]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걸어가는데 철재 테라스를 철거하고 있었다. 테라스 바로 옆에는 인도가 있어 보행자가 다니고, 앞쪽은 낙엽이 쌓인 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마침 필자와 지인 몇 명이 걸어가는데 용단 불티가 보도로 튀어나와 깜짝 놀랐다. 공사장을 쳐다보니 안전 가림막도 없이 용단기로 철재를 절단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신축 건물에 용접·용단 불티가 튀어 화재가 나는 경우를 더러 볼 수 있다. 곧바로 건물주인과 철거 업자를 불러 가림막 설치 후 용단 작업을 하라고 주문했다. 작업자가 얼굴을 붉히는 걸 보니 잘못을 아는 것 같았다. 안전장치가 마무리 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식당으로 이동했다.

용접·용단 작업을 할 때 약 1,600℃∼3,000℃의 불티가 발생해 흩어진다. 화재와 폭발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화상의 위험도 있다. 이유 여하 막론하고 용접·용단 작업 시에는 안전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작은 불티 하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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