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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안원환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장지역 특성상 산재 많아…차별화된 예방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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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9.23  15: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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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심상치 않다. 전국에서 사고사망 만인율이 높은 편에 속하던 경남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는 사고사망자를 전년 대비 15명 감축하며 사업장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과 현장의 안전문화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안원환 경남지역본부장으로부터 그 비결을 들어봤다.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안원환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장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경남지역본부는 1990년 12월 5일 창원산업안전기술원으로 시작해 1997년 자체청사 준공을 통해 현재의 도청 앞 중앙대로에 자리를 잡았으며, 올해로 개원 33주년을 맞았습니다. 우리 지역본부는 고용노동부 3개 지청 즉, 창원·진주·통영지청과 연계해 산재예방 업무를 수행중이며, 5개 부서와 안전보건지킴이 등 약 80여명의 직원들이 산업현장에 있는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경남지역본부가 관할하고 있는 지역을 소개해주시고, 이 지역의 산업안전보건상 특징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경남지역본부는 경상남도 동부지역인 김해, 양산, 밀양을 제외한 5개시 9개군 전 지역의 산업재해 예방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는 총 13만여개소의 사업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약 83만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습니다. 
전체 사업장 중 제조업이 30%, 건설업이 12%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천지역은 항공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생산의 82%를 점유하고 있고, 거제지역은 조선 산업이 발달하여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세계 제일의 조선사가 소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창원국가산업단지 등 우리나라 대표 사업장들이 집중되어 있다 보니 타 지역에 비해 산업재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본부의 산재예방사업 추진 계획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경남지역본부는 전년 대비 사고사망자 20% 감축을 목표로 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최우선 과제는 지역 내 전 사업장의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으로 업종별로 차별화된 산재예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우선 제조업 사업장은 고위험 업종과 지역(Red-Zone)을 중심으로 특화사업과 안전보건체계구축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창원·진주(함안)는 자동차산업과 국가산단 등에 소재한 모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사와 함께하는 위험성평가 사업을 집중 지원하고, 통영(거제)은 선박건조수리업의 대기업-수급업체를 중심으로 안전보건 체계구축을 집중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월 사업장의 위험성평가에 관한 고시가 개정됨에 따라 개정된 내용이 전 사업장에 전파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건설업 현장은 규모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현장은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이행확인을 통해 자율안전체계 구축을 유도하고, 20억 미만 고위험현장은 밀착점검을 통해 선제적인 현장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업 사업장은 배달업, 운수업을 중심으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인 배달기사, 화물자동차 운전원 등을 대상으로 사업주 안전보건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사고사망자 발생 비율은 낮고, 안전보건 전문인력 배치가 힘들어 자율안전체계구축에 어려움이 많으므로 자율안전점검 체크리스트, 안전보건 교육자료 등 안전보건 미디어자료 배포를 통해 사업장의 자율적인 안전보건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 정부의 사고사망 감축 로드맵의 주요 과중 중 하나인 안전문화 실천추진단 활동을 통해 지역 안전문화 확산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안전문화실천추진단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을 소개해주십시오.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향토기업과 함께하는 생활밀착형 홍보를 꼽을 수 있습니다. BNK경남은행 자동화기기(CD/ATM기)와 공공임대주택의 승강기 및 관리비 고지서에 안전보건 영상과 메시지를 송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 향토기업인 ㈜무학, 하이트진로(주)의 대표 주류상품인 ‘좋은데이’와 ‘참이슬 fresh’의 라벨에 안전문화 메시지를 담아 유통하면서 친근한 이미지의 안전문화를 다양한 계층으로 전파 중입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경남지역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안전문화 확산에 동참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안전보건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보유하고 계신데, 안전 전문가로서 국내 안전보건 수준을 평가해주십시오. 아울러 개선과제가 있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공단은 일터의 사고사망자를 줄이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매년 800명 이상 사고로 사망하고 있으며, 8년째 사고사망만인율이 0.4∼0.5에 정체되어 있습니다. 이는 OECD 38개국 중 34위에 해당하며, 영국의 1970년대, 독일과 일본의 1990년대 수준입니다. 기존 정책이 사고사망자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산업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규제와 처벌’ 중심에서 ‘자기규율과 책임’으로 산업안전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중대재해 감축에 범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안전에 대한 관심 제고와 함께 스마트 기술 장비의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본부에서는 스마트안전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노후지붕 개·보수 공사 중 추락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축사 등 지붕공사 현장에서의 추락재해 예방을 위해 ‘지붕공사 위험현장 스마트 안전점검 체계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드론을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반의 축사지붕 위험도 분석, 지붕현장 등급별 차등관리 및 현장점검 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오픈 플랫폼(V-world) 지도와 연계하여 디지털 맵을 구현해 지상에서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지붕의 노후도, 파손 유무 등을 확인한 고위험 현장 중심 점검과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지원을 통해 관내 지붕공사 추락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상 내년 1월 27일부터 50인미만 소규모 사업장에도 중처법이 적용됩니다. 경남지역본부에서도 이와 관련해 준비할 사항이 많을 것으로 사료되는데, 현재 어떤 준비와 활동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십시오.
우리 지역본부에서는 내년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적용될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을 위해 위험성평가 컨설팅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처법 적용을 받고 있는 50인 이상 사업장에 비해 소규모 사업장은 안전보건 인력과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고, 관련 법령에 대한 사업주의 이해도 또한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따라서, 사업장 스스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산재예방에 역량을 기울일 수 있도록 위험성평가 컨설팅을 우선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정된 위험성평가 고시의 취지를 살려 현장 근로자들이 위험성평가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매월 3회 이상의 위험성평가 사업주 교육을 통해 사업주들의 이해를 돕고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매월 ‘안전일터 조성의 날’ 캠페인을 통해 개정된 위험성평가 내용을 홍보하고 실시 의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금년은 폭염과 온열질환, 태풍 홍수 등 안전 관련 사고와 질환 및 재난과 유난히 많았던 여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폭염과 온열질환은 매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및 온열질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정말 폭염이 심했던 한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근로자가 12명이나 있었고, 올해는 온열질환 사망으로 의심되는 사고가 3건이 있었습니다. 특히 건설현장에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우리 공단에서는 필수 3대 안전수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3대 안전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동시에 준수해야 합니다. 작업자에게 시원한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고, 실내에는 그늘은 있지만 통풍, 바람이 중요합니다. 야외에서는 충분한 그늘막이 필요하고,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됐을 때는 반드시 1시간 주기로 적어도 10∼15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야외 작업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전문화 정착에 대한 평소 소신은 무엇인지요.
‘산재예방은 내가 아닌 사업주나 안전보건관리자 등 일부 특정인의 책임’이라는 인식은 안전한 행동을 방해합니다. 노와 사, 그리고 정부와 국민들이 다 함께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생산’이 우선시 되고 ‘빨리빨리’ 문화가 남아있으며, ‘안전을 보는 눈’이 취약합니다. 진정한 산업안전보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이 멀고 험할지라도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가 열과 성을 다한다면 그 시기는 앞당겨질 것입니다.

안전보건에 대한 본부장님의 신념이나 철학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고령자, 외국인, 특수형태근로자들처럼 산재취약 계층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본부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언어 장벽으로 안전보건 여건이 악화되지 않도록 외국인 안전보건교육 강사 및 통역요원을 양성하여 안전관리에 소외받는 계층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단은 최근 ‘일터안전에서 국민안심으로’라는 신규 슬로건을 발표했습니다. 안전한 일터가 바탕이 되어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이런 의식을 근로자, 사업주, 시민들, 정치인들 누구나 빠짐없이 가져야 합니다. 그런 의식이 안전에 투자하게 된다면 기업은 투자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은 ‘위험을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며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안전입니다. 일상속에서 ‘나에게 안전은 어떤 의미일까?’를 늘 되새기면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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