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양미란 기자

지난 2008년 쓰촨 대지진이 발생했던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또다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1만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0일 오전 8시 20분께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남서쪽으로 약 120㎞ 떨어진 야안시 루산현에서 발생했다. 쓰촨성 내 12개 시 33개 현에서 발생한 이재민 수가 18만6천여 명에 달했고, 진앙인 루산현에서도 피해가 집중된 롱먼 마을에서는 건물의 99%가 붕괴됐다고 한다.

중국 쓰촨성 지진 발생 하루 뒤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대만에서도 지진이 일어났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4.9로 실내의 물건이 흔들리는 것을 뚜렷이 관찰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 지진은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11번째 지진이며, 1978년 계기 지진 관측 이후 6번째로 크고 2004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하니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리히터 규모가 2~3정도로 비교적 약하기는 하나 지진 횟수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3년 38회였던 지진 횟수는 지난해 56회로 늘어났다.

지진 대비책의 기본은 바로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의 의무화다.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일반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적용하고 있는데 1988년 6층·10만㎡ 이상인 건축물에 처음 도입됐고, 현재는 높이 3층 이상, 총면적 1천㎡ 이상인 건축물로 대상이 확대됐다. 하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지진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
지진의 피해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설 정도다.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천재지변(天災地變)이지만, 미리미리 대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사람들의 몫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