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쿠팡은 2010년 7월 국내 이커머스 산업에 등장하며,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기업이다. ‘쿠팡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말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미션과 비전과 함께 고객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쿠팡의 대표 서비스인 로켓 배송은 당일 배송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전국 각 지역에 배송의 거점이 되는 지역별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경기도 수원시 일대 배송 허브인 수원1캠프는 근로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안전보건 문화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HAHA-HOHO 보건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HAHA-HOHO 프로그램은 ▲Health Assistant 건강 조력자 ▲Health Appointment 건강을 약속 ▲Happy Office 행복한 직장 ▲Happy Our Life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 ‘쿠팡 친구(배송을 담당하는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주력하고 있는 쿠팡 수원1캠프 안지수 보건관리자를 만나봤다.

쿠팡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반적인 보건관리 활동 및 프로그램에 관해 소개한다면.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뿐만 아니라 작업환경 개선, 사고 예방 등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개인별 맞춤 건강관리입니다. ‘야간 근로자들에 대한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야간근로자들의 대사증후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었어요. 
현대사회에서 비타민 D3는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입니다. 햇빛과 일부 음식물로 채워지는 비타민 D3는 면역력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대사증후군 발생율을 높이고, 골연화증, 불면증, 무력감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햇빛 노출이 어려운 야간 근로자들에게는 더없이 부족한 영양소에요. 건강 상담 시 D3의 중요성을 알리고, 개별 맞춤 영양소 관리를 실행중에 있는데 지도·조언에 따라 주시는 분들도 많고, 제게 감사 표현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이밖에 근골격계 통증 경감을 위한 보호구 지급, 뇌·심혈관계 예방을 위한 금연 프로그램 도입, 혈당건강up 당줄이기 캠페인 등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장내 핵심 업무는 무엇이며, 사업장 보건관리 업무 추진 시 어떤 내용에 중점을 두는지?
쿠팡 캠프의 핵심 업무는 배송입니다. 배송 중 미끄러짐, 넘어짐 사고, 반복되는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차량사고 등 쿠팡 친구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물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기타 모든 업무상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을 목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내용은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근로자들과 소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행동 분석학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행동 수반성; 행동을 자극하고, 움직이게 하는 이유를 관찰하여 그 이유들을 자주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모토로 ‘왜 그럴까? 왜 이렇게 작업할 수밖에 없을까?’ 이유에 대해 늘 고민하는 관리자가 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업 방법과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근로자들께 이유를 직접 물으며 소통하는 방법은 보다 빠른 원인과 문제점 파악에 매우 효율적입니다. 소통을 통해 찾은 위험 요소는 근로자와 관리자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실행 가능한 최선의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토대가 됐고, 개선책을 접목시키는데 있어 큰 효과가 있었습니다. 
개개인의 특성. 행동 이유를 고려하며 소통해 나갈 때 비로소 자신을 지켜주는 관리자로 인정해 주었고, 이제는 작업하기 어렵거나 안전·건강을 생각해야 할 때 먼저 찾아주는 신뢰와 믿음의 관계가 됐습니다.
제 이름과 존재를 알고 저를 찾는다는 것은 제가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앞으로도 소통에 중점을 두고 근로자들의 지원군이 되려고 합니다.

유통업이나 물류 분야는 보건관리상 어떤 특징이 있는지요.
유통업은 고객에게 정확한 물품을 약속된 시간에 배송하기 위해 24시간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는 산업 현장입니다. 주요 작업인 배송은 옥외 작업으로 환경 변화 폭우, 폭설, 태풍 등 기상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에 따라 작업 난이도가 달라지고, 혹한기, 혹서기 등 취약 시기 근로자 건강관리 강화 시스템이 필요하며, 사업장 외에서 주된 작업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직접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쿠팡에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근로자 스스로 안전과 건강을 챙기며, 안전보건 의식이 강화될 수 있도록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시스템을 개발·도입하고 있습니다.
쿠팡만의 ‘나침반’ 가이드를 표본으로 표준화된 안전보건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필수 안전보건 규칙인 Safety Golden Rule 6가지를 공표,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쿠팡만의 스트레칭을 제작, 배송업무에 특화된 역동적인 쿠팡 체조를 매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참여하는 교육, 양방향 소통 교육을 이어가는 등 자발적 안전보건 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건설분야 보건관리자 경험도 있는데, 보건관리상 건설업과 유통업의 차이점은?
건설업은 착공에서 완공을 목표로 바쁘게 돌아가는 산업현장입니다. 공사 기간이 정해져 있어 수 많은 공정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중에서도 장비작업과 고소작업 등이 많기에 한번의 실수로 중대재해로 이어지며, 근로자도 대다수가 일용직으로, 중장기 목표를 갖고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유통업은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24시간 쉼없이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중량물 취급의 빈도가 높아 근골격계 질환 집중관리가 필요하며, 운송으로 인한 차량사고, 넘어짐이나 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경미한 재해가 타 직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작업 전부터 작업 종료시까지 안전보건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밀착 관리가 필요합니다.
건설업은 기상 변화 또는 휴일에 따라 작업량을 조절할 수 있으나 유통업은 기상 변화, 배송 물량이 많아지는 명절 등에도 배송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기상 정보를 보는 것이 습관화 되었지요. 눈, 비 올 때면 근로자들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건설업과 유통업은 관리적 측면의 차이는 있지만 근로자 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을 예측하고, 대처하는 관리자로서의 자세는 같습니다.

보건관리자로 입문하게 된 계기는? 보건관리 업무 중 보람이나 기억에 남는 것은?
저는 대학병원 권역 외상센터 응급실 간호사였습니다. 외상센터는 어떠한 사고로 인해 상해자가 내원하는 곳으로 급박하고, 안타까운 일들의 연속 선상에 있는 곳입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기계 절단사고, 고소작업자 추락사고, 위험물질 폭발로 인한 화상사고 등으로 내원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접했습니다. 사고 발생 시 적절한 응급처치와 대응이 이루어졌다면 2차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죠. 자연스럽게 제가 가진 임상경력과 전공지식이 도움된다면 보람된 일이지 않을까 싶어 보건관리자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보건관리 업무 수행 중 기억에 남는 일은 근로자들이 저를 찾아주실 때입니다. 처음 쿠팡에 입사 후 3개월간은 저의 존재를 알리고자 노력했어요. 근로자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으려 매일 마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분 한분 찾아가 요즘 어려운 일은 없는지, 이 작업은 왜 이렇게 해야하는지? 개선을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소통하려 애썼습니다.
매 순간 위험이 존재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산업 현장이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신 분도 있었고, 눈이 많이 오는 추운 겨울, 비바람이 부는 날에도 배송 물품을 상차하는 분들을 보며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시간도 있었어요.
안전보건 관리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저의 직무와 존재에 대한 이유, 교육에 대한 목적과 필요성, 근로자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제 의지와 바람들을 진심을 다해 말씀드렸어요.
그 노력이 닿아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교육 집중도가 높아졌고, 양방향 소통 교육을 하기 위해 실시한 쿠팡 골든룰 함께 외치기, 안전보건 돌발 퀴즈, 안전보건 슬로건 공모전 등 여러 이벤트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슬로건 공모전 대상작 ‘안전과 함께 배송을, 건강과 함께 퇴근을’의 문구는 매일 TBM 시간 함께 마지막 구호로 외치고 있습니다.
오늘도 사고없이 건강하게 퇴근을 바라는 마음으로 동료들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모습을 볼 때면 매일 설레이고 가슴이 일렁입니다. 
“루시아님(안지수 매니저 닉네임)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라며 매일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우리 근로자들, 또 매일 변화해가는 근로자들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보건관리자로서 직업적 소신과 앞으로의 계획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출신으로 처음 보건관리자로 전업했을 때 건설현장 발령 후 생소한 것이 너무 많았어요. 위험천만해 보이는 공사 현장에서 위험해 보이지만 위험을 찾아내는 일이 제게는 어색했고, 찾더라도 어떻게 해결해야 하고, 또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색했습니다. 
그 후로 끊임없이 알고자 노력했고, 직장 선배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어느덧 간호사에서 보건관리자라는 전문 직군으로 성장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려면 호기심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 간 업무를 배울 때 궁금해서 찾아보기보다는 업무를 하면서 배울 때가 더 많았어요. ‘왜? 당연한 일일까? 왜 이상하다고 의심하지 않을까?’ 조금만 호기심을 유발하고, 의구심을 갖는다면 분명 원인과 이유를 알 수 있을텐데… 또 더 나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궁금증을 유발하고, 그 물음을 해소하고자 한다면 관련 지식을 많이 알아야 합니다. 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될 때까지 호기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궁금해하며 끊임없이 물음에 답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하는 보건관리자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제 스스로에게 부여한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각오 한마디 덧붙인다면.
일은 우리의 삶과 뗄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어 삶의 균형을 만들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지내는 만큼 안전과 건강관리는 그들의 삶과 직결되어 있기에 더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 동료로서,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관리자로서 노고와 열정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안위를 지키고, 더 나아가 행복한 직장, 살맛나는 직장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보건관리자로서 저의 목표입니다. 
안전과 건강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보다 나은 삶,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근로자들과 함께 하하 호호 웃음 가득한 사업장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