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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중창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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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8  16:4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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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숭실대학교 안전보건융합공학과 교수

12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솔로들은 옆구리가 시린 계절이다. 남녀가 듀오로 부르는 2중창은 화음이 매력적이다. 어렸을 때는 ‘춘희(椿姬)’라는 제목으로 보았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의 국민 오페라로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극장인 밀라노의 ‘라 스칼라’ 총감독이, 20세기를 대표하는 소프라노인 그리스계 미국인 ‘마리아 칼라스’가 프리마 돈나를 맡아서 그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을 몇 년간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걸고) 막았을 정도로 이탈리안들이 사랑한다고 한다. 이 오페라의 탄생 배경은 당시 파리에서 인기 있던 ‘알렉산더 뒤마’의 연극 ‘동백 아가씨’를 이탈리아어로 오페라화 한 것이며 ‘뒤마’나 ‘베르디’ 모두 극중의 주인공인 ‘비올레타’와 비슷한 처지의 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이 위대한 작품을 나온 것이다. 일본인들이 먼저 가져다 쓴 ‘춘희’라는 제목은 한편으로는 적절한 번역인 듯하기도 하다. 극 중 ‘비올레타’는 동백꽃을 늘 가슴에 꽂고 다니며 그래서 원제가 ‘동백 아가씨’이다. 1악장에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만나서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https://www.youtube.com/watch?v=afhAqMeeQJk) 젊은 시절, 지금의 가라오케 반주없이 노래 부를 때 ‘마누라, 마누라~’로 시작하는 이른바 공처가들의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했다. 한글 자막을 찾았으나 안타깝게도 찾지 못해 영어 자막으로 링크한다. 여주인공 가슴에 동백꽃이 없는 게 좀 아쉽지만. 둘이 사랑하여 같이 지내지만 귀족가문의 ‘알프레도’와 사교시 고급 여자친구, 우리나라의 옛날 기생 정도의 코르티잔(Courtesan) 신분인 ‘비올레타’는, 몰래 찾아온 ‘알프레도’의 아버지 권유로 여자가 남자를 떠난다. 3악장, 병으로 죽어가는 ‘비올레타’를 ‘알프레도’가 다시 찾아가서 ‘파리를 떠나서’ (https://www.youtube.com/watch?v=46bT1sCd5-8)를 같이 부른다. 자막에 충실하다 보니 오페라의 상황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며 개인적 취향인 독일 테너 ‘분덜리히’의 목소리와 독일어 버전을 링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3Id2ckiCk_I) ‘라 트라비아타’의 직역은 ‘길을 잘못 든 여자’ 정도이며 초연은 당시의 주류인 고대 전설이나 영웅담을 담던 정서를 반영하지 못해서 실패했다고 한다. 즉 평범한 주변의 얘기를 담은 최초의 오페라라고 한다. 당시 베르디는 성공을 확신하며 앞으로의 음악도 이처럼 될 것이라고 했으며 그 후 실제로 큰 성공을 거두어서 이전까지 이탈리아 내 공연에 그쳤던 그의 작품이 유럽, 세계 각국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위대한 선구자의 힘. 
우리에게 ‘캣츠’와 함께 잘 알려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도 ‘크리스틴’과 ‘라울’이 함께 부르는 ‘All I ask of you’ (https://www.youtube.com/watch?v=zXSJBtnUnTQ)는 결혼식에서 축가로 애용될 만큼 내용이 끌린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뉴욕으로 옮겨 극화한 ‘West side story’ 중 발코니에서 로미오에 해당하는 ‘토니’와 줄리엣에 해당하는 ‘마리아’가 부르는 ’Tonight’ (https://www.youtube.com/watch?v=OUCBpBD2eCk)도 내용이 좋다. 대학원 재학시절,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올림픽이 열렸다. 개막식에서 ‘사라’와 ‘호세’가 부른 ‘Amigos para siempre’(평생의 친구, https://www.youtube.com/watch?v=63KQBDcN24g)는 가사도 매우 좋았다. 스페인 학회 출장차 지나던 길에 바르셀로나 지방서 쓰는 카탈루냐 어로 쓰여진 도로 출구 입구 표지판을 봤는데 출구를 ’Sortida’로 표기해서 스페인어인 ’Salida’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프랑스어인 ‘Sortir’에 가까웠다. 경제적으로도 부유해서 요즘도 독립을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플라시도’와 ‘모린’이 부른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https://www.youtube.com/watch?v=llBL2CHa0to)도 듀엣곡으로 좋으며 ‘시크릿 가든’의 뉴 에이지 곡에 가사를 입힌 ‘10월 어느 멋진 날에’ (https://www.youtube.com/watch?v=-EZLx3FdWoI)도 10월 정도 혹은 가을이면 몇 번씩 듣게 되는 곡이다. ‘안드레아 보첼리’가 그의 첫 번째 앨범에서 ‘Con ti partiro’(당신과 함께 떠나요)를 발표하여 큰 히트를 치자 ‘사라 브라이트만이 제안하여 ’안드레아‘의 청명한 목소리에 ‘사라’의 윤기있는 음색이 일품인 ‘Time to say goodbye’를 발표하는데 이 곡 역시 매우 좋은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UpqjWHSCdw) 현대 기술은 고인이 된 사람과의 듀엣도 성사시킨다. 부녀간인 ‘냇 킹 콜’과 ‘나탈리 콜’은 첨단 기술에 힘입어 합동공연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hpmxjRXneY) 물론 실제로 같이한 적은 없지만 링크된 동영상처럼 같이 하게만 된다면 가족이어서 음색이 같으니 얼마나 화음이 잘 맞을까. 
베르디 같은 위대한 예술가는 어려운 처지에서도 선구자적인 작품을 만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라 트라비아타’처럼 그 작품이 보편화되고 표준이 되게 된다. 눈 덮힌 길은 삼가며 걷자는 시와 함께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다.

   
▲ ‘베르디’의 오페라의 최고의 걸작 ‘라 트라비아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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