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교식 숭실대학교 안전보건융합공학과 교수

제법 오랜 기간 준비했던 수소안전융합대학원에 대한 발표를 다음주에 하고 곧 결과가 나올 것이다. 잘 되었으면 우리학교 안전을 가르치는 퍼즐의 나머지가 맞춰져서 거의 완성될 것이고, 아니라면… 또 뭐 어떤가. 좀 더 많은 노력으로 다른 조각으로 맞출 것이다. 과제를 준비하며, 어떤 주제에 대하여 이를 다른 이들이 공감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나에게는 글이라는 매체가 그러하고, 음악으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사랑받는 음악가들에게 새삼 존경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스페인의 아랑훼즈 궁전은 수도 마드리드의 남쪽에 자리한, 국왕의 여름별장이 있는 곳이다. 학회참석차 2000년대 초반 스페인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수도 마드리드는 큰 강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1500년대까지 수도였던 톨레도가 큰 강을 끼고 있었는데 국토의 정중앙인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긴 것이었다. 마드리드에는 곳곳에 분수가 많아서 그나마 강으로 인한 갈증을 달래주는 느낌이었다. 로드리고는 국왕의 여름 별장 정경을 기타협주곡으로 만들었다. 필자가 좋아하는 페페로메로의 연주로 링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xH-7VklBI)

오케스트라에 전혀 밀리지 않은 악기, 기타를 감상할 수 있고 링크의 7분경에 나오는 2악장이 특히 귀에 익은 멜로디이나 이 기회에 전곡을 감상하길 권한다. 동서독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통일 독일의 시작을 알리며 화합의 상징이 된 브란덴부르크 문은 프로이센왕국 당시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를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바흐는 당시 이 지방을 다스리던 이에게 기악곡 6개의 모음곡을 작곡하여서 헌정하며, 이 곡이 유명한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다. 모두가 악기들이 잘 조화를 이룬 곡들이나 귀에 매우 익숙한 4번의 1악장을(사장조, BWV1049) 링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q_XiZ9ZHuQQ)

지도상으로 좀 더 동쪽으로 옮겨서 체코에는 몰다우(체코어 블타바) 강이 있다. 체코가 오스트리아 지배를 받으며 일제가 우리에게 행했던 민족혼 말살정책처럼 예술의 표현까지 탄압받던 시절, 스메타나는 보헤미아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 전설, 역사 등을 담아서 교향시 ‘나의 조국’을 작곡하였으며 6곡 중 두 번째 곡인 블타바가(https://www.youtube.com/watch?v=QRF4DruNVwM)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체코의 동쪽에는 폴란드가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클래식곡 중 Polonaise가 유난히 많은데 이는 ‘폴란드풍’이란 뜻이라고 한다. 폴란드 출신 음악가인 쇼팽이 작곡한 곡을 좋아해서인 듯하다. 군대 폴로네이즈(작품 40, 가장조, https://www.youtube.com/watch?v=b-jAf4x406Y),

영웅 폴로네이즈(작품 53, 내림가장조, https://www.youtube.com/watch?v=glN9Ng9Wd_s)

등이 대표적인 그의 곡이고 바흐도 폴로네이즈를 여러 곡 작곡했으며 귀에 익은 곡으로는 나단조 모음곡 2번(BWV1067) 중 5번째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7x1DS1hFhmg)

80년대 초 많이 연주되었던 팬플룻 곡도 함께 링크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9PpedszBBsg)

좀 더 동쪽으로 가서,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도 폴로네이즈를 작곡했으며 서정극 ‘에프게니 오네긴’의 2막에서 관현악곡 폴로네이즈가 나온다. (https://www.youtube.com/watch?v=vdrKncioRYo)

러시아의 작곡가 림스키-코르샤코프는 ‘아라비언 나이트’를 까다로운 술탄에게 1000일 동안 얘기해서 살아남은 기지를 발휘한 셰에라자드 공주를 음악으로 표현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8LAg_5AVHc)

김연아의 우아한 동작과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그의 또 다른 곡은 인도를 표현하며 신비로운 느낌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YBpN9-XOIqQ)

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중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를 표현한 곡과 (https://www.youtube.com/watch?v=CUnpAYdvyu8)

하이든의 종달새(현악 4중주 라장조, 작품 64-5, https://www.youtube.com/watch?v=PqqTV8J-uYQ)를

링크하며 오는 봄을 재촉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