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외창천(雲外蒼天).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한국소방안전원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로, 비록 현재는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잘 견디면 반드시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과 함께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외창천의 마음으로 ‘세계일류 소방안전 전문기관으로 도약’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한국소방안전원 우재봉 원장을 만나, 취임 6개월의 소회와 향후 계획 및 비전을 들어봤다.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우재봉 한국소방안전원 원장

한국소방안전원에 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소방안전원은 1980년 10월 7일 한국소방안전협회로 창립하여 지난 2018년 7월 10일 공익성이 강화된 한국소방안전원으로 새롭게 출범한 소방청 산하의 소방안전 전문기관입니다. 조직은 본부 4부 1소 1실 12과와 전국에 15개 시·도지부를 설치 운영중입니다. 
저희 소방안전원은 국가 위탁업무인 소방안전 교육과 소방정책·기술·제도에 관한 조사연구, 안전관리의식 고취를 위한 대국민 홍보, 건축물 안전진단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소방안전 교육업무는 크게 안전관리자로 선임하기 위한 자격을 취득하는 강습교육 과정과, 선임된 안전관리자가 정기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법정 실무교육 과정이 있습니다. 대국민 홍보업무는 각종 대중매체와 뉴미디어를 통해 화재예방캠페인을 전개하고, 생애주기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문화 행사와 공모전을 개최하여 안전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안전진단 업무는 박사, 기술사 등 전문 인력을 통해 국가중요시설이나 공공시설 등에 대한 화재안전진단과 연구실안전점검 및 정밀안전진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취임하시어 6개월간 한국소방안전원장으로 재임하셨습니다. 취임 후 지난 6개월의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한국소방안전원장으로서 첫 발을 내디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먼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방안전 전문기관인 한국소방안전원의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1993년 소방간부후보생 7기로 소방에 입문하여 소방과 인연을 맺어 온지도 어느덧 30년이 되어 갑니다. 
한국소방안전원에서 원장직을 수행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화재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대원 못지않게 소방안전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평상시 소방시설 유지관리와 자위소방대 운영 및 교육훈련 등을 통해 화재를 사전에 예방하고, 화재발생 시에는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소방안전관리자는 건축물 화재안전의 최첨병 역할을 담당합니다. 이러한 소방안전관리자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한국소방안전원의 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취임사와 신년사 등을 통해 ‘세계일류 소방안전 전문기관으로 도약’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이를 위해 소방안전원은 어떤 준비와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요.
한국소방안전원이 세계일류의 소방안전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대적 변화에 걸맞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한국소방안전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소방청 등과 함께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소방안전 빅데이터 플랫폼의 주요 목적은 소방안전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민안전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소방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방청과 한국소방안전원은 소방 관련 빅데이터의 축적·유통·거래 기반을 마련하고, 소방안전 및 소방산업 분야에 특화된 빅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삼아 혁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과 연계해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소방안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온라인 기반의 안전관리 메뉴얼을 제작하여 양질의 소방안전 서비스를 누구나 어디서든 쉽게 누릴 수 있는 최첨단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소방안전원의 금년도 주요 사업내용에 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금년도에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토대로 실습체험 교육을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비대면 교육이 지속되고 있지만, 소방안전교육은 실기실습 교육이 필수입니다. 교육 효과는 극대화하고, 감염 위험은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문 소방교육기관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아울러 작년 9월 서울동부지부 개소에 이어 올해는 충남지역에 전용 교육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소방안전 교육 서비스를 국민 누구나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거점별 전용 교육장 건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에 더하여 올해는 최근 개소한 온라인 스튜디오 등을 적극 활용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학습할 수 있는 양질의 사이버 교육 콘텐츠를 제작·보급하여 온텍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안전문화를 창출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확장현실(XR)을 기반으로 한 화재 초기 대응력 향상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국가 R&D 사업 참여를 통해 소방기술의 고도화와 선진 소방안전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비롯해 이른바 화재예방 3법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들 화재예방 3법의 주요 내용과 기대효과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화재예방 3법’이란 대한민국 최초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소방의 화재조사에 관한 법률(이하 화재조사법)’과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화재예방법)’ 및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소방시설법)’을 말합니다. 
‘화재예방 3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재조사법’은 대형화재가 발생한 경우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운영토록 했습니다. 또한 복잡하고 다양한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전문 인력 등을 갖춘 기관을 화재감정기관으로 지정·운영하도록 하여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화재조사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화재예방법’은 소방청장이 화재의 발생원인과 연소과정을 조사 분석하는 등의 과정에서 법령이나 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화재안전영향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이에 따르는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심의회 구성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소방안전관리자 자격 및 시험 제도를 도입하고, 소방안전관리자가 다른 분야 안전관리자와 겸직할 수 없도록 하는 한편, 일정 규모 이상의 공사현장은 착공 신고일부터 사용 승인일까지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토록 했습니다. 
‘소방시설법’은 소방본부장 또는 소방서장이 건축허가 동의 시 소방시설의 적법성뿐만 아니라 피난시설, 방화시설 및 방화구획 등 화재와 밀접한 건축분야의 적정성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5인승 이상의 승용차에 차량용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하고, 특정소방대상물의 관계인은 자체점검 결과 중대 위반사항이 발견된 경우 지체 없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는 등 소방시설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토록 했습니다.
특히, 화재예방법 제정에 따라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의 위상과 전문성이 높아지며, 소방안전관리자의 권익이 크게 향상되는 한편, 과거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나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과 같은 대형화재 사고를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대면 교육 및 점검 등과 같은 프로그램이 필수적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소방안전원이 전개하고 있는 활동이나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2020년 2월 코로나 위기 단계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모든 교육을 전면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수립하고 방역 시스템을 구축한 뒤 교육의 상당 부분을 비대면 교육 체계로 전환하여 교육을 재개하였습니다. 이후 실무교육은 사이버 교육으로 전환하였고, 강습교육은 각종 영상 시스템을 도입해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교육과 대면 교육을 병행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소방안전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체험기반의 상시 온라인 학습 환경과 개인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지원하는 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여 소방안전교육의 첨단화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또한 새로운 형식의 대국민 홍보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모바일 이용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과거 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매체를 통한 홍보 방식을 탈피하고 유튜브와 SNS 등 다양한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국민과의 쌍방향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대한민국 소방과학·기술 경연대회, 119소방동요 경연대회, 119청소년 안전뉴스 경진대회 등 그동안 집합 형태로 개최해 온 안전문화 행사들을 비대면으로 참여하는 온라인 영상 경연대회로 전환했고, 국민안전 119초 영상 공모전, 119 응급처치 영상 공모전 등 다양한 영상 공모전들을 새롭게 선보이며 비대면 시대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안전문화 행사들을 확대·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방안전에 대한 원장님의 신념이나 철학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화재 등 재난발생 시 신속한 사후대응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전에 재난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특히 건축물 화재예방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방안전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안전관리자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론 교육 외에도 실무실습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 소방안전원은 앞으로도 최고의 실기 실습 시설을 갖춘 교육장을 확충하는 한편 교수요원들의 역량 제고를 위해서도 더욱 힘쓸 계획입니다. 실력 있는 소방안전관리자 한 명을 양성하는 것이 곧 다수의 생명을 화재로부터 구하는 일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전정보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 ‘안전정보’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귀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주신 안전정보 이선자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소방안전원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정했습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라는 뜻으로 비록 현재는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국민들이 어려움 가운데 처해있지만, 이 시기를 잘 견디면 반드시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따스한 봄철, 나른해지기 쉬운 계절이지만 각별히 화재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당부드리며, 환절기에 건강관리에도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소방안전원도 국민의 안전과 행복 증진을 위해 더욱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