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홍섭 한국건설안전학회 회장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일터의 안전보건 수준을 개선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지표로 보면 노력한 만큼 목표와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사망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업의 경우 ’19년도에 사고사망자수는 428명으로 최근 30여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으나, 질적 지표인 사고사망만인률은 1.72로 전년도보다 7% 포인트 정도가 증가한 것입니다. 이 지표는 기존의 산재예방 노력이나 접근 방법에는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2021 辛丑년에는 진실로 실효성 있는 산재예방 정책과 도구를 신축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안전보건의 바이블인 산업안전보건법의 목적에는 법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서 안전보건의 이상향인 자율적 안전관리역량의 촉진’이 빠져있습니다. 앞으로의 안전보건은 외부의 감시나 감독이 아닌 사업주가 주도하는 안전, 전문가가 대신해주는 안전보건이 아닌 생산라인이 주도하고 실천하는 안전보건, 빈부 격차보다 큰 상위 대형기업과 중소규모 기업 사이의 간극이 없는 안전보건관리, 안전보건전문가의 진정한 역량 향상을 통한 효율성과 효과성이 함께 담보된 안전보건활동 지원 등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작년에 발의된 건설안전특별법안은 건설산업의 생리에 부적합한 기존의 건설안전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평가됩니다. 새해에는 모든 건설사고예방을 위한 제도와 장치들이 더 이상의 지체가 없이 본래의 취지와 기능을 발휘함으로써 노력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정보와 지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초연결 사회로 변화하는 4차산업의 시대일수록 정제된 더 올바르고 효과적이며 핵심이 되는 정보와 지식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안전정보’가 가속적으로 변화하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안전정보의 공유와 소통을 통하여 안전보건 전문가와 산업현장의 모든 노동자들에게 함께 가야 할 길을 밝히고,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산업재해의 근절을 넘어 안심을 선물하는 산업현장을 만드는데 더 큰 기여를 할 것을 주문합니다.
새해에도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서 ‘안전정보’가 우리나라의 산업안전보건을 견인하고 지지하는 든든한 토대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