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여행2012-5]안성 오일장
 닉네임 : 안전정보  2012-05-18 23:22:47   조회: 2221   
여행 _ 경기 안성

흥겹고 신명나는 전통시장,
안성 오일장

수도권에서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는 곳 가운데 한 곳이 경기도 안성의 오일장이다. 안성은 고을 이름부터 푸근하고 넉넉하다. 예로부터 산수가 온화해 자연 재해가 없고 각종 물산이 풍부해 살기 불편함이 없었다. 그래서 동네 이름에도 편안할 ‘안(安)’자가 들어갔다. 살기 좋은 안성은 안성장에 가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안성장은 끝자리가 2와 7로 끝나는 날 안성 중앙시장 주변에 Y자 형태로 늘어선다. 길이는 약 1.5km. 지금은 옛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대화된 시장분위기를 풍기지만 구수한 인심이 넘치는 옛 장터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무렵. 하지만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9시까지 장에 나와야 한다.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난다. 시골장의 풋풋한 인심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 있어 장이 서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변 지역과 서울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시장은 초입부터 시끌벅적하다. 달래며 냉이, 두릅, 버섯, 더덕, 상추, 오이, 감자 등 나물과 채소, 푸성귀를 펼친 좌판이 늘어서 있다. 곡물 가게 앞에 놓인 조, 수수, 콩 등이 담긴 자루는 미술작품인양 화려하다. 어물전도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고등어, 갈치, 오징어 등 생선이며 조개류들을 가득 차려놓은 좌판에서 봄냄새가 물씬 묻어난다. 먹거리 뿐만 아니라 옷과 잡화에다 옛날 필름카메라 등을 파는 골동품상까지 들어서 있어 장 구경하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다.
물건 사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장 구경은 역시 사람 구경이다. 나물 좌판 할머니, 구수한 입담으로 손님을 불러 모으는 청국장 아줌마, 리어카 카페 마담 등 장터 상인들도 구경꾼의 흥을 돋운다. 푸짐한 먹을거리도 장터 구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 안성하면 국밥이다. 예부터 안성장은 소를 사고파는 우시장 또한 유명했는데, 안성장에서 떠돌이 장돌뱅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음식이 장터국밥이다. 소고기가 듬뿍 들어간, 매콤하고 얼큰한 국밥 한 그릇을 해치우고 나면 어느새 보약 한 첩을 먹은 것처럼 힘이 솟는다.
장 주변엔 둘러볼 곳도 많다. 안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안성맞춤’으로 대변되는 ‘유기’이다. 안성 유기가 다른 지방보다 유명했던 이유는 깐깐한 서울 양반가들의 그릇을 도맡아 만들었기 때문. 안성 유기그릇은 제작 기법이 정교해 당시 양반들이 선호하던 작고 아담한 그릇을 만드는데 적합했고 품질이 뛰어나 사람들의 마음에 꼭 들었다. 바로 여기서 안성유기를 대표하는 ‘안성맞춤’이란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안성맞춤박물관은 안성 유기, 그리고 안성의 농업 및 향토문화를 소개하고자 안성시에서 건립한 시립박물관. 유기의 제작과정과 특성을 모형과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는데다 안성의 불교문화, 유교문화 등 안성의 역사와 문화도 만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여행객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안성은 재인의 땅이기도 했다. 조선시대 유랑 예인(藝人) 집단인 남사당패들의 본거지가 안성이었고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최초의 여자 꼭두쇠(우두머리) 바우덕이도 안성이 고향이다. 바우덕이의 성은 김(金), 이름은 암덕(巖德). 바우덕이는 ‘암덕’을 한글로 풀이한 것이다.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난 바우덕이는 다섯 살 때 청룡사 안성 남사당에 입단해 열다섯의 나이에 남사당패 역사상 최초의 여성 꼭두쇠로 추대된다. 남사당공연장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흥겨운 남사당놀이를 볼 수 있다.
바우덕이의 흔적은 청룡사 가는 길 서운산 자락에서 만날 수 있다. 그녀의 무덤인지는 정확하지는 않고, 안성시가 10여 년 전 전해오는 구전을 바탕으로 가묘를 만든 것이다. 바우덕이묘를 지나면 청룡사다. 고려시대 창건된 절로 조선 후기 남사당패들의 근거지였다.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도 있다. 고삼저수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을 촬영한 곳이다. 아침이면 저수지에 떠 있는 수상좌대와 자욱한 안개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죽산성지와 미리내성지 등 천주교 성지도 돌아볼 만하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르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안해진다.
2012-05-18 23: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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