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양미란기자

예전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환경도 보호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토를 종단할 수 있는 전용도로가 갖춰지면서 자전거 동호회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자전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늘어난 만큼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행정부는 최근 국내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가 2006년 7천922건에서 지난해에는 1만2천970건으로 6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망자 수도 295명으로 인구 10만명당 0.6명 수준이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0.4명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자전거 사망사고 원인은 77%가 머리 손상이었다. 실제 사망자 10명 중 9명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행부 관계자는 “외국의 관련 연구도 안전모 착용 시 사망 비율을 90%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하지만 국내 자전거 길은 물론 차량이 다니는 동네에서도 자전거 이용자 상당수가 안전모 없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전행정부는 유정복 장관 명의로 방송사 및 한국광고영상제작사협회 등에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다. 또한 현재 13세 미만 어린이에게만 안전모 착용을 의무화한 도로교통법을 모든 연령으로 확대하는 입법을 적극 추진하고 자전거 동호회 등과 민·관 합동으로 안전모 쓰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이제 자전거는 ‘타는 것(車)’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야간 운행 시에는 전조등, 후미등에 반사체 등을 부착하며, 차량과 같이 신호와 차로 등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하는 등 안전하게 자전거 타기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처럼 아이가 세발자전거를 탈 때부터 기초 안전장비와 안전하게 자전거 타는 방법을 알려주고 습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자전거 운전자 스스로 안전을 먼저 챙길 때이다.